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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짜내는 유통업계, 신개념 점포로 승부수
이마트·홈플러스 등 실험 적중…오프라인 채널 반등 주목
2018-08-01 15:26:29 2018-08-01 15:26:29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유통업계가 점포 차별화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온라인 유통 채널의 득세 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접목한 신개념 매장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존 점포와는 다른 컨셉의 점포를 선보이며 업태별 장점을 결합한 매장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쇼핑 등은 최근 일제히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오픈한 삐에로쑈핑 입구에 고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지난달 만물상 콘셉트 잡화점 '삐에로쑈핑'을 오픈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삐에로쑈핑은 '펀(fun)'과 '크레이지(crazy)' 콘셉트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전문점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일본의 돈키호테 등을 벤치마킹해 만든 잡화점으로 이슈를 끌기도 했다. 이 매장에는 식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성인용품까지 다양한 영역의 상품이 총망라 돼 있다.
 
오픈 초반 반응도 뜨겁다. 삐에로쑈핑은 문을 연지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1만명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매출은 당초 계획 대비 140%가량 달성했다.
 
이마트는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동대문 두타몰에 삐에로쑈핑 2호점을, 논현동에 3호점 오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을 슈퍼마켓과 창고형 매장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로 탈바꿈 시키며 성공사례로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 스폐셜은 대용량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창고형 매장과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소용량 제품을 파는 슈퍼마켓의 장점만을 취합해 소비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소·대용량 제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 가장 먼저 문을 연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오픈일부터 일주일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3.2% 신장했다"며 "오픈효과도 있겠지만 객단가가 약 45% 신장했다는 건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방증"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홈플러스는 스페셜 매장의 매출성장률을 3년간 두 자릿수로 유지하겠다는 목표 아래 오는 8월까지 10개 점포, 연내에는 15개의 기존 점포를 스폐셜 매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롯데쇼핑도 지난 19일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와 헬스앤뷰티(H&B) '롭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 '롯데슈퍼 with 롭스'를 오픈했다.
 
이번에 문을 연 롯데슈퍼 with 롭스는 300평대의 '롯데슈퍼' 골격에 H&B 전문매장인 '롭스'의 영업 노하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슈퍼마켓 상품 6600여개를 5500여개로 대폭 축소했지만 프리미엄급 H&B 상품 및 단독 상품 4200여개를 새롭게 도입해 40~50대 소비자는 물론 2030대 소비자까지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측은 롯데슈퍼 with 롭스 1호점(시흥은행점) 오픈을 시작으로 롭스와의 하이브리드 매장 개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픈 이후 2~3개월간의 테스트 운영을 통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하이브리드 매장의 틀을 완성한 뒤 새로운 브랜드 네이밍을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실험들이 초반에는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위기라고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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