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큰어른' 자처한 손경식 CJ 회장의 광폭행보
대한상의 이어 경총 회장까지…재계 '소통창구'와 CJ '외풍' 막는 후견역할 기대
입력 : 2018-03-01 14:39:18 수정 : 2018-03-01 14:39:18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새 수장에 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이 추대되며 그가 재계와 CJ그룹 내에서 펼치게 될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회장은 올해 80세의 고령이지만, 수시로 해외를 드나드는 등 여전히 왕성한 경영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가 오랜 노하우와 노련미로 정권과 소통창구 역할은 물론, CJ그룹을 대표한 대외 스킨십 역할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인도 출장이던 손 회장은 경총 7대 회장직 추대를 수락했다.
 
그는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한 경제계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기업현장과 경제단체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상생의 노사관계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전부터 재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여간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하마평에도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2007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위원, 2011~2013년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위원장도 맡는 등 오랜 기간 동안 각계에서 교류를 통해 두터운 인맥을 쌓았다.
 
손 회장은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2009년 한-아세안 CEO 서밋을 비롯해 2010년 주요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치렀다. G20정상회의 기간 중 세계 최고의 CEO들을 초청해 한국경제를 알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를 대표해 정부와 소통해야하는 입장이 됐다"며 "고령의 나이에 건재함을 과시하며 재계 '큰어른' 역할을 지속해온만큼 정부와 논의가 필요한 노사문제 등 기업들의 대변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CJ그룹에게도 손 회장의 경총 회장 취임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기도 한 손 회장은 이 회장의 공백이 있을때마다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꾸며 함께 CJ그룹을 이끌었다. 1995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그는 이 회장이 전 정권에서 경영비리 혐의로 구속됐을 때에도 그룹이 흔들리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중심을 잡아줬다.
 
그는 지금도 그룹의 고문 격으로 중요 의사결정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역할은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 여전히 이 회장이 건강 상의 이유로 사무실에 정기적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손 회장은 완쾌되지 않은 이 회장을 대신해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내 CJ㈜ 임시사무실로 매일 출근하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운 곳에는 항상 손 회장이 있었고 정치권과 재계도 그의 입을 통해 CJ가 처한 상황과 고민을 전해들었다. 그의 이같은 행보 덕에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도 CJ그룹이 대외적인 신임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CJ그룹 안팎에선 향후 손 회장이 경총의 수장을 병행하며 대외 행보에 더 주력하고, 이재현 회장이 '그레이트CJ'(2020년 그룹 매출 100조 달성)를 필두로 한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역할분담 구도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손 회장이 장기적으로 오너 4세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CJ그룹을 위해 후계자로 지목되는 4세들의 경영수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외풍을 막고 그룹 내부의 중심을 세우는 후견인 역할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CJ그룹 회장 타이틀과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겠지만 경총 회장의 역할도 부각된만큼 대외적인 보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며 "대한상의에 이어 경총 회장이 된 최초의 인물인만큼 CJ그룹의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7대 회장에 오르게 된 손경식 CJ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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