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PC 산업의 침체로 모니터 시장도 부진에 빠진 가운데, 21:9 화면비 모니터가 활로로 떠올랐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업무에 적합하고, 대작 게임의 등장으로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늘면서 넓은 화면비의 모니터에 대한 선호가 늘었다.
10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6.2% 감소한 2억6972만대로, 2012년 이후 5년 연속 하향세다. PC 시장이 부진하면서 주변 기기인 모니터 시장 역시 내리막길이다. 2012년 출하량 1억4900만대에서 2013년 1억3700만대, 2014년 1억3100만대, 2015년 1억2000만대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기존 PC 환경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시장의 정체에도 21:9 화면비 모니터는 나홀로 성장세다. IDC에 따르면 21:9 모니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90만대를 넘어섰다. 전년과 비교하면 60% 이상 급증했다.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21:9 모니터 판매에 처음 뛰어든 2013년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는 8배 이상 커졌다. 대형화도 함께 진행됐다. 지난해 판매된 21:9 모니터 가운데 45%가 34인치 이상으로 조사됐다. 2년 전 2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업체별로는 LG전자가 전세계 21:9 모니터 시장에서 점유율 67%(61만대)를 기록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LG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는 델로, 시장점유율 10%(9만대)를 기록했다. 3위는 6.7%(6만1000대)를 기록한 삼성전자다.
21:9 화면비 모니터의 성장은 대작 게임들의 등장에서 원인을 찾는다. 오버워치, GTA5 등과 같은 게임이 등장하면서 빠른 응답속도와 높은 해상도 등 최고 사양을 갖춘 게이밍 모니터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또 멀티태스킹 업무가 늘면서 한 화면에 여러 개의 창을 띄워놓을 수 있는 모니터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21:9 화면비 모니터의 경우, 문서 창 2개와 인터넷 창 1개를 나란히 띄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1:9 화면비의 모니터를 한 번 사용하면 기존 16:9 화면비 모니터로 못 돌아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라며 "21:9 모니터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든 모니터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21:9 화면비의 'LG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사진/LG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