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 사건’ 중 뇌물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31일 이번 사건의 핵심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삼성그룹간 뇌물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혐의 입증에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특검보는 “최씨를 우선 알선수재 혐의로 조사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뇌물죄에 앞서 적용한 것”이라며 “뇌물수수에 대해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최근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와 최씨 조카 장시호씨를 잇달아 소환해 강도 높게 조사했다. 특히 장씨는 설 연휴 기간에도 두번이나 특검에 출석해 조사에 응했다. 황 전무와 장씨 모두 삼성그룹의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출연자금 지원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다. 때문에 특검은 두 재단 출연기금에 대한 뇌물죄 혐의 적용에 신중한 한편, 최씨 모녀와 장씨에게 지원 한 자금의 뇌물혐의 소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법원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이 부회장의 뇌물혐의 중 204억원에 달하는 재단 출연자금 지원 혐의에 대한 소명 부족을 주요 기각사유로 지적했다. 특검팀으로서는 삼성과 함께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롯데나 SK 등 다른 재벌기업들의 뇌물 전달 방법을 재단 출연자금 지원으로 판단하고 있어 이 혐의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사유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오는 28일이 1차 수사기간 만료인 데다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수사기간 연장 승인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특검팀으로서는 더 이상 뇌물사건 처리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한 특검 관계자는 “삼성이 연루된 뇌물혐의는 박 대통령을 포함한 이번 국정농단사건의 핵심 사안”이라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종의 목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한 뒤 다음주 쯤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이후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발부 여부와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른 재벌기업 뇌물수사의 물꼬라고 할 수 있는 재단 출연자금 지원에 대한 적용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대변인(특검보)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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