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솔브레인, 수익성 악화에도 공격 투자…성장동력 확보 '사활'
영업익 31% 급감에도 '2500억 빅딜' 강행
900억대 CB 발행해 유무형자산 취득
HBM·이차전지 미래 먹거리 정조준
2026-01-28 06:00:00 2026-01-2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6일 14: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솔브레인(357780)이 최근 실적 둔화를 겪고 있으면서도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강행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가 하락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 확보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솔브레인 홈페이지 갈무리)
 
영업익 31% 급감에도 무형자산 17배 이상 추가 확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솔브레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외형 성장과 내실 악화라는 뚜렷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매출은 67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469억원) 대비 약 5%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고객사의 첨단공정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 소재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06억원으로, 전년 동기(1315억원)와 비교해 31.1%나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가 부담 상승과 판관비 증가가 지목된다.
 
실제로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4580억원에서 515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판매비와관리비 역시 574억원에서 731억원으로 확대되며 이익 구조에 상당한 압박을 가했다. 특히 경상개발비가 전년 동기 184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약 36%나 급증하며 연구개발(R&D) 투자가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수익성 악화에도 솔브레인은 미래 성장을 위한 ‘빅딜’을 멈추지 않았다. 회사는 사업 영역 확장을 목적으로 지난해 4월, 도장 및 기타 피막처리업을 영위하는 일본법인 썬프로로시스템(Sun Fluoro System)의 지분 69.23%를 약 2549억원에 인수했다.
 
이 같은 대규모 인수는 솔브레인의 자산 구조를 단숨에 뒤바꿔 놓았다. 인수 과정에서 약 102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권이 발생함에 따라, 2024년 말 기준 약 62억원에 불과했던 연결 재무상태표상 무형자산 규모는지난해 3분기 말 1096억원으로 17배 이상 폭증했다.
 
솔브레인이 해당 인수 계약을 위해 투입된 순현금유출액만 약 1749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솔브레인의 주력인 반도체 화학재료 사업과 어떤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CAPEX, 전년 대비 74% ‘폭증’
 
자금 조달과 설비 투자 부문에서도 솔브레인의 공격적인 행보는 이어졌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시설 자금 확보와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약 911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수익성이 둔화된 시점에서 외부 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투자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곧장 자본적지출(CAPEX)로 이어졌다. 당분기 누적 유형자산 취득액은 9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58억원) 대비 73.7%나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공격적인 자산 인수 여파로 인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분기 말 2102억원으로, 전년 동기(2416억원) 대비 약 315억원 감소하는 등 재무적 변동이 발생했다.
 
솔브레인의 이 같은 과감한 투자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더 공고히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국내외 굴지의 제조사에 공정용 화학 소재를 공급하며 글로벌 소재 국산화의 상징적 기업으로 우뚝 선 솔브레인은 반도체 식각액(에천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낸드플래시 투자를 사상 최대 규모로 늘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솔브레인의 고기능성 소재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소재 부문 역시 미국 현지 공장 증설과 원재료인 리튬솔트(LiPF6) 내재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시장 재편기에 오히려 점유율을 늘리는 역발상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디엔에프’ 지분 확대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공정용 소재 시장 진출까지 본격화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고객사의 제품 물량이 확정돼야 저희도 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라며 "지금은 수익성 개선 시점을 예단하기는 굉장히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브레인은 경영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눈에 띄게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33억원으로 전년 동기(1200억원) 대비 38.9% 감소했으나, 주주 친화 정책은 오히려 전년보다 강화된 양상을 보였다.
 
회사는 지난해 약 1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4월에는 약 178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실적 하락과 대규모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자금 운용 상황 속에서도 총 328억원 규모의 자금을 주주 환원에 전격 투입하며 주가 부양 및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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