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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밀어내고 '2016 대한민국 재벌 명성지수' 2·3세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은 명성점수 21.58로 이부진 사장(17.73)을 3.85점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같은 평가에서 이부진 사장(15.27)은 이재용 부회장을 단 0.13점 차이로 밀어내며 해당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남매 간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명성점수는 ▲사회전반 영향력 ▲매체를 통한 익숙한 정도 ▲호감 ▲경제성장 기여 예상 ▲사회발전 및 통합 기여 예상 ▲해당 재벌 성장에 도움 ▲전임자보다 경영을 잘할 것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부정적 인상 ▲사회문제 야기 ▲해당 재벌 성장에 짐 ▲전임자보다 경영을 못할 것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된 부정점수를 합산해 산출됐다.
총점에서 두 자릿수 점수를 획득한 사람은 이재용·이부진 남매 외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유일했다. 지난해와 순위는 같았지만 점수가 13.93으로 4점가량 상승했다. 이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62),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3.38), 구광모 LG 상무(2.80)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SK(최민정·윤정 자매), 현대중공업(정기선), CJ(이선호)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삼성은 5위 이내에 3남매를 모두 포진시켜 재계 1위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역전이다. 이 부회장은 긍정점수 31.20으로 2위(18.89)를 기록한 이부진 사장을 크게 앞섰다. 이 부회장은 사회전반 영향력과 매체를 통한 익숙한 정도에서 각각 47.04와 44.66으로 이 사장보다 2.5~3.5배 높은 점수를 얻었다. 경제성장 기여 예상에서도 2배 이상 큰 34.99를 획득했다. 그룹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보여준 실용주의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룹을 이끌 후계자로서의 능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았다. 특히 전임자보다 경영을 잘할 것(17.04) 항목에서 이 사장에 4점 정도 뒤진 2위를 기록하며 부친의 그림자를 절감해야 했다. 이와 함께 전임자보다 경영을 못할 것이란 부정적 항목에서 19.50으로 조 전 부사장(21.30) 다음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해당 항목에서 이부진 사장(1.60)은 물론 정의선 부회장(2.86), 정용진 부회장(0.84) 등이 획득한 점수와 비교하면 그를 향한 우려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엿볼 수 있다.
'땅콩회항'의 늪도 여전했다. 권위를 앞세운 재벌가 자제의 갑질은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는 경영권 다툼보다 파장이 크고 오래 갔다. 한진의 조현아·조원태·조현민 3남매와 롯데의 신동주·신동빈 형제가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압도적이었다. 74위를 기록한 전체 점수에서는 -28.62로 한 계단 위인 신동주 전 부회장(-14.00)의 두 배를 넘었다. 부정순위에서도 29.30으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 1위에 올랐다.
이밖에 운전기사 상습폭행과 폭언 논란의 장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3.66)과 횡령·배임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비롯해 조현준 효성 사장(-3.40),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1.71)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1.65),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1.06) 등 한화 3형제가 하위 10위권에 랭크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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