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명성지수)총수 명성 1위 '이건희'…조양호 '꼴찌'
구본무 '윤리' 1위, 신창재 단숨에 5위 도약…신격호·최태원 '몰락'
2016-05-23 10:00:00 2016-05-23 10: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6 대한민국 재벌 명성지수' 총수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명성 점수 50.58로 지난해의 49.53에서 소폭 점수를 끌어올리며 정상을 지켰다. 29.57로 2위를 기록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의 높은 격차도 유지했다. 
 
이어 구본무 LG 회장(28.60),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9.62),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8.22), 허창수 GS 회장(7.23), 이명희 신세계 회장(3.36), 이재현 CJ 회장(2.36),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2.22), 구자열 LS 회장(1.80) 순으로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현정은 현대 회장(1.60)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1.54)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조사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기업 실적 악화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 잇단 근로자 사망 사고 등이 총수들의 명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그룹 총수가 조카인 박정원 회장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레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해 조사에서는 상위권의 점수 향상이 두드러졌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17.31) 대비 10점 이상 높은 점수를 얻으며 2위 정몽구 회장의 뒤를 바짝 쫓았다. 정 회장 역시 지난해보다 4.41점 상승하며 이건희 회장과의 차이를 24.43에서 21.01로 좁혔다. 박현주 회장과 허창수 회장도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운 점수를 얻으며 두 자릿수대에 근접했다. 올해 처음 조사대상에 선정된 신창재 회장은 8.22로 5위권에 랭크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마이너스 점수를 얻은 총수는 지난해 6명에서 올해 9명으로 늘었다. 2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조양호 한진 회장(-16.81)의 점수만 소폭 완화됐을 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15.51), 조석래 효성 회장(-4.24), 최태원 SK 회장(-3.74) 등 하위권의 점수는 대체로 악화됐다.
 
명성점수는 ▲사회전반 영향력 ▲경제성장 기여 ▲사회발전 및 통합기여 ▲신뢰 ▲존경 ▲사회책임 ▲윤리 ▲기업가정신 ▲닮고싶다 ▲혁신적 리더 ▲해당재벌 성장과 발전에 도움 등 11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해당재벌 성장과 발전에 짐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 등 2개 항목으로 구성된 부정점수를 합산해 산출됐다. 
 
이건희 회장은 긍정 부문 11개 항목 중 윤리를 제외한 10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1개 항목을 취합한 긍정점수는 28.99로 16.92를 기록한 정몽구 회장을 월등히 앞섰다. 다만 이 회장은 부정점수에서도 7.41로 상위권(5위)에 머물렀다. 지난해(12.04)보다는 나아졌지만 신격호(17.89), 조양호(17.33), 최태원(13.75), 김승연(11.69) 회장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총수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다는 점에서 유쾌하지 않은 결과다.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자행된 편법 상속과 비자금 특검, 무노조 방침, 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상속소송 등 과거 여론에 크게 회자된 사건들이 여전히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구본무 회장과 신창재 회장은 소리 없이 강했다. 구본무 회장은 긍정 부문 윤리 영역에서 19.98로 이건희 회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사회발전 및 통합 기여(17.19), 신뢰(18.07), 존경(18.13) 등 영역에서도 정몽구 회장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그는 해당재벌 성장과 발전에 짐(0.82),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0.48) 등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얻으며 부정 부문 20위에 머물렀다. 총수 리스크와는 거리가 먼 LG의 긍정적 이미지가 구 회장에 대한 평가에도 반영됐다. 
 
신창재 회장도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점수를 획득하며 선전했다. 사회적 책임(6.23)과 윤리(9.29) 영역에서 특히 월등한 성적을 거뒀다. 선대 회장 때부터 운영하고 있는 교보문고가 신 회장을 향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교보문고는 100명이 한 번에 앉을 수 있는 소나무 테이블을 배치하는 등 전통적 서점에서 문화공간으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전체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꼴찌를 기록한 조양호 회장은 긍정순위 29위, 부정순위 2위에 랭크됐다.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파문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데다, SNS를 통해 대한항공 조종사들에게 막말을 퍼부은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막장 드라마의 중심에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조양호 회장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부정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여름 시작된 롯데의 경영권 분쟁은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으로까지 치달았다. 
 
최태원 회장은 전체 순위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26위로 급전직하했다. 긍정순위가 4위로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부정순위도 3위로 높았던 점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에는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이었다는 점에서 좋지 않았다면, 올해는 출소 직후 불거진 내연녀 파문으로 수렁에 빠졌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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