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명성지수)박현주·이건희·정몽구, 기업보다 높은 '이름값'
최태원·김승연·구본무 등 총수 11인, 그룹보다 명성 낮아 '부담'
2016-05-23 10:00:00 2016-05-23 11:11:1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기업보다 이름값이 높은 총수에 등극했다. '2016 대한민국 재벌 명성지수'를 토대로 재벌그룹 명성점수에서 해당 총수 명성점수를 뺀 결과, 박현주 회장이 -5.61로 가장 낮게 집계됐다. 결과치가 낮을수록 총수의 명성이 높은 것으로, 이는 재벌이 총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업계 4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이 2위인 대우증권을 안으면서 자기자본 7조8000억원의 거대 증권사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박현주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십분 발휘됐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현재 미래에셋대우 회장에도 공식 취임해 '제2의 창업'이라 명명한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위는 -4.01을 기록한 이건희 회장이 차지했다. 지난해 순위에서 한 계단 밀렸지만 총수에 대한 의존도는 지난해(-3.78)보다 커졌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이 지났지만 그의 이름값은 여전히 재계 1위인 삼성보다 높았다. 강한 카리스마와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킨 탁월한 경영능력이 그를 여전히 삼성의 상징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3.50), 박정원 두산 회장(-3.34), 신격호(-2.02) 롯데 총괄회장이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6위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1.41)부터 19위 이명희 신세계 회장(-0.01)까지 총 19명의 총수가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보다 명성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벌 명성과 총수 명성 모두 최하위권을 기록했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약진이 눈에 띈다. 경영권 분쟁이 신 총괄회장 개인과 기업에게 모두 심대한 타격을 입혔지만, 오늘날의 롯데를 만든 장본인에 대한 명성은 여전했다.
 
반면 최태원 SK 회장(12.61)부터 구자열 LS 회장(0.08)까지 11명의 총수는 그룹 명성보다 자신의 이름값이 낮았다. 그룹 발전에 짐이 되거나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약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 회장이 조사대상 30대그룹 총수 중 기업 명성에 대한 자신의 이름값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김승연 한화 회장(4.75), 구본무 LG 회장(4.08), 이재현 CJ 회장(2.25), 현정은 현대 회장(1.41), 조양호 한진 회장(1.33) 순으로 그룹 명성점수와 자신의 명성점수 간 격차가 컸다. 
 
최태원 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출소 후 기대됐던 복귀 시너지 대신 내연녀 파문이라는 부담을 안겨줬고, 김승연·이재현 회장은 검찰 수사로 경영 공백을 겪었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현정은 회장은 현대상선을 법정관리의 위기로 몰아넣으며 경영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구본무 회장은 전자업계 라이벌 이건희 회장에 비해 상대적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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