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3월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 황교안 총리가 아닌 유 부총리의 참석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한·중 관계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보아오포럼에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참석키로 결정됐다”면서 “주중 대사관을 통해서 중국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보아오포럼은 중국이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의 최고위급 인사와 기업인들 약 2000여명을 초청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키우는 행사로, 올해는 3월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간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다.
한국은 보아오포럼 창립회원국으로 김황식, 정홍원 전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는 등 관례적으로 현직 총리가 참석해왔다. 특히 황교안 총리의 경우 지난해 11월 리커창 중국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직접 포럼 참석을 요청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참석 인사의 격이 총리에서 부총리로 떨어진 것은 최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북제재에 미온적인 중국 정부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서운함의 표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황 총리는 참석을 준비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참석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보아오포럼에 매년 총리가 참석해온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한반도 배치로 한·중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보아오 포럼 참석자 문제마저 겹치면서 한국과 중국, 양국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성공단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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