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전세시장에서의 중대형 상승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금 부담과 환금성 등의 이유로 여전히 매매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주택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중대형의 전세 강세, 매매 약세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85㎡초과~102㎡이하 전국 중대형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6.6%로 60㎡초과~85㎡이하 중소형 상승률 6.0%보다 높다. 지난해 역시 중대형 전세 상승률(6.7%)은 중소형(5.5%)을 웃돌았다.
반면, 매매시장은 중소형 상승률이 중대형을 크게 앞서고 있고, 그 차이도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2.7% 상승했던 중소형 매매가격은 올해 10월말 현재 벌써 4.1%를 웃돌고 있다. 반면, 중대형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3.3%로 중소형과 상승률 차이가 더 벌어졌다.
◇전세시장에서 중대형이 중소형 가격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지만 매매시장에서는 여전히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중소형이 중대형 가격 상승률을 넘어선 현상이 지속되면서 같은 단지 내에서 적은 면적 아파트 매매가격과 큰 면적 매매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다. 특히, 3.3㎡당 가격은 중소형이 중대형을 앞지른 단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삼성 전용면적 84.97㎡의 최근 매매가격은 4억8000만원으로 114.65㎡ 4억9500만원과 15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3.3㎡로 단순 환산할 경우 각각 1864만원과 1424만원으로 중소형 가격이 월등히 높다.
분양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올해 3월 분양에 나섰던 왕십리 센트라스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800만원 후반에서 1900만원 초반 수준이었지만, 115㎡는 1800만원에 정도로 중소형에 비해 낮게 책정됐었다.
주택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세금 및 재산공개를 꺼려하는 고소득층의 영향으로 당분간 이같은 중대형의 전세 강세, 매매 약세 현상을 지속될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계속되는 전세난에 중소형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폭이 적었던 중대형 전세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다만, 매매의 경우 중소형 위주의 매매전환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소형과 중대형 매매가격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남 3구 등 일부 고가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최근 증여 목적의 문의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향후 주택시장 불확실성과 환금성, 각종 보유세 등으로 인해 중대형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