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서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중대형 아파트가 전세시장에서는 '백조' 대접을 받고 있다. 계속되는 전세난에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중대형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이자 부담이 줄면서 중대형을 찾는 세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2.9%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며 외면 받던 중대형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95.9㎡이상 135㎡미만 전국 중대형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4.6%로, 62.8㎡~95.8㎡의 중형 아파트 상승률 4.4%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40.0㎡~62.8㎡ 중소형, 40㎡ 미만 소형 아파트 상승률은 각각 3.8%와 2.7%에 그쳤다. 또 135.0㎡ 이상 대형 전세 역시 3.5%나 오르며 소형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의 경우 올해 초 6억2000만원 수준이던 전용면적 84.82㎡ 전세가격은 최근 7억원으로 12.9% 올랐다. 이 기간 116.19㎡는 7억2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18.1% 오르며 중대형 전세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대문구 전농동 레미안전농크레시티 역시 84.98㎡가 4억원에 4억5000만원으로 12.5% 상승하는 사이 121.95㎡는 5억원에서 5억8000만원으로 16.5%나 올랐다.
대세 평형인 중소형 물건을 현장에서 찾을 수 없게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적었던 중대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전세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계속된 저금리와 전셋값 상승세로 지난해부터 중소형 아파트 전세 물건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폭이 적고 세입자 사이에 경쟁이 적은 중대형으로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중대형 전세도 최근 물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만큼 전셋집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연립주택 역시 대형 전셋값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월말 기준 올해 95.86㎡ 이상 전국 연립주택 전세가격은 3.64% 오르며, 62.81㎡~95.85㎡ 중형 상승률 3.33%를 넘어섰다. 지난해 대형 연립 전세가격 상승률은 3.1%로 중형 3.6%보다 낮았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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