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추석 밥상머리에 오를 정치 화제들은 무엇?
박 대통령의 방미외교와 유엔총회 기조연설
김무성 ‘마약사위’ 논란, 반기문 대망론 재점화될까
새누리당 친박-비박 갈등 고조, 심화되는 야권분열
2015-09-24 14:37:06 2015-09-24 14:37:06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은 전국 방방곳곳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로, 다양한 민심이 융합돼 다시 전국으로 흩어지는 민심의 ‘멜팅팟’(melting pot, 용광로)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각종 정치이슈도 자연스레 추석 밥상머리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임기 후반기에 들어선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주목되는 이슈다.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기간인 25~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해 외교전을 펼치며 28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도 나서는 등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돼 국민의 주목도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
 
최근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국면을 지나면서 박 대통령은 지지율 50%대를 회복했고,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또한 양호해보이는 각종 경제지표와 달리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딱히 좋지 않다는 점도 논란거리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는 민심과 지지하지 않는 민심 간의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차기 유력대권잠룡들도 화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친일파 부친’ 이어 ‘마약 사위’ 논란에도 휩싸인 김무성 대표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의 사위 이 모씨는 필로폰과 코카인, 엑스터시 등 다종의 마약을 15차례 상습 투약한 사실이 있음에도 집행유예라는 다소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검찰과 재판부가 ‘봐주기’를 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고, 실제 내년 총선을 준비하며 새누리당의 공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선임계 없이 ‘몰래변론’을 맡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여기에 이 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체불명인 제3자의 DNA가 발견됐지만, 수사기관이 별도로 관리했다는 것도 드러났다. 결국 김 대표의 딸 현경씨가 DNA 유전자 검사를 자청하는 상황까지 왔지만 그 의문의 DNA 주인공 정체를 두고 모 유명 여배우, 모 초거물 정치인의 아들 등 다양한 루머들이 나돌면서 대중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김 대표가 위기에 몰리면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주춤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차기 여권잠룡으로 부각돼 여론에 회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는 23일 “박 대통령이 뉴욕 방문기간 반 총장과 수차례 공개, 비공개 회동할 것”이라고 예고한바 있다. 양자회동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내년 4월 총선 전망도 추석 밥상머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제다. 선거구 재획정 문제, 국회의원 정수 문제뿐만 아니라 여야 각 정당 내부에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에 내년 총선 승리의 향방을 예측하는 것도 흥미로운 주제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친박(박근혜)계와 비박계가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두고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다. 또 ‘유승민 국회법 파동’ 당시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발언한 박 대통령이 최근 대구 방문 때 현역 지역의원들을 배제하면서 ‘물갈이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야권은 어느 수준까지 분열이 계속될지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 카드’로 당을 통합하고 리더십을 회복하려 했지만, 혁신안을 둘러싼 친노(노무현)·주류와 비노·비주류의 난타전과 분열상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무소속 천정배·박주선 의원은 ‘새정치연합에 미래는 없다’며 신당 창당을 공언했고, 정의당 역시 진보정치 재편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해 9월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UN)본부 총회의장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