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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꿈꾸는 백진희, 주말드라마에 도전장
2015-09-02 18:05:33 2015-09-03 04:49:3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MBC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 중반부터 되게 힘들었다. 매번 다른 캐릭터, 연기 보여드리려 했는데 그 노력이 작품에 얼마만큼 반영됐고 영향을 미쳤는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다."
 
지난해 열린 MBC 2014 연기대상에서 특별기획부문 우수연기상을 받은 백진희는 이 말을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백진희는 원하는 만큼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었다.
 
백진희. 사진/MBC
 
약 1년이 가까이 지난 뒤 백진희는 또 한 번 변신을 꿈꾸고 있다. MBC 주말특별기획 '내 딸 금사월'을 통해서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왔다! 장보리'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쳐 만드는 작품이다. 출생의 비밀 등의 설정 때문에 막장드라마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약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제작진의 새 타이틀롤을 백진희가 맡게 됐다.
 
이와 관련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하고 배우들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내 딸 금사월'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렸다.
 
앞서 백진희 소속사 스노우볼에 따르면 백진희는 SBS '육룡이 나르샤'를 포함해 여러 작품에서 러브콜이 있었다. 장고 끝에 결정한 작품이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다. 그동안 '기황후', '트라이앵글' 등 '오만과 편견' 등 몇 년째 꾸준히 평일 미니시리즈를 해온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날 백진희는 "시놉을 읽는데 정말 재밌었다. 쑥쑥 넘어갔다. 이상한 끌림이 있었다. 이 한 작품에서 캐릭터가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고, 잘만 하면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딸 금사월'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 '반두비'를 통해 데뷔한 백진희는 늘 작품 안에서 변신을 해왔다. 다소 발칙하고 '까진' 고등학생으로 류승범과 진한 사랑을 나눴으며(영화 '페스티발'), 88만원 세대의 애환을 전하기도 했고(MBC '거침없이 하이킥3'),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악녀였다가도(MBC '기황후'), 누구보다도 청순한 여자로 탈바꿈 했다가(MBC '트라이앵글'), 정의를 부르짓는 검사(MBC '오만과 편견')가 되기도 했다. 우수상 소감에서 밝힌 대로 꾸준히 변신을 시도했다는 게 드러나는 필모그래피다.
 
이번에도 그는 또 한 번 캐릭터 변신에 나선다. 보육원에 버려진 기구한 운명으로 태어나 생모를 찾아나서는 긍정적이고 밝은 캐릭터 금사월이 그가 맡은 배역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설정만 봐도 복잡한 이야기 전개가 예상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금사월은 감정의 폭이 굉장히 넓은 캐릭터다.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라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아울러 전작 '왔다! 장보리'에서는 주인공인 장보리(오연서 분)보다 악역이었던 연민정(이유리 분)이 작품 내적이나 이슈 면에서 더 부각됐다는 점도 백진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백진희는 "내가 봤을 때도 연민정이 더 부각된 것 같다. 그렇다고 장보리가 없어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사월이가 엄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드라마의 큰 축이 될 것 같다"며 "감정의 폭이 클 것 같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캐릭터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가 연기를 잘하면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개월 뒤에는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진희가 여러 부담을 딛고 도전장을 내민 '내 딸 금사월'은 오는 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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