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Oil이 매출의 80% 가량을 책임지는 정유사업 부문의 극심한 부진으로 2분기째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적자의 주범인 정유사업 부문의 경우 유가하락과 원화강세의 여파로 6분기째 영업손실을 기록,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S-Oil은 27일 3분기 매출액 7조2679억원, 영입손실 3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114억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올 3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은 단연 정유사업 부문이었다. 매출액 5조8342억원, 영업손실 18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1686억원)보다 확대됐다.
정유사업은 지난해 2분기 594억원의 적자를 낸 뒤 6분기 내리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3분기는 영업이익률이 -3.2%로 전분기(-2.6%) 대비 0.6%포인트 악화되며 역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2.5%) 대비로는 0.7%포인트 하락했다.
◇출처=S-Oil의 3분기 실적발표 자료.
정유사업의 실적 부진은 무엇보다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3분기가 끝날 무렵인 9월 들어 배럴당 96.64달러(월 평균)를 기록, 7월(평균 가격 106.13달러) 대비 10달러 가량 빠졌다. 국제유가는 통상 1분기 이상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원유 비축분과 재고평가에 손실을 끼친다.
특히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판매 간 시차가 평균 한 달 정도인 탓에 9월 들어 전개된 유가급락이 정유사업 전체 손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S-Oil은 "3분기 중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회사의 재고손실이 710억원에 달했다"면서 "원유 수송기간이 한 달 정도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운반과정에서 유가가 급락하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에는 정유사업 부문의 적자폭이 감소될 것으로 S-Oil은 내다봤다. 앞서 S-Oil의 최대주주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지난달 초 10월 원유 판매가격을 낮추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을 덜었다.
아람코는 10월 구매선적분 기준 판매가격(OSP·osp differentals)을 전월 대비 40센트 인하한 데 이어 11월과 12월까지 총 배럴당 3달러10센트를 인하했다. S-Oil은 경쟁사들과 달리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100% 들여오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Oil은 "OSP 하락이 회사 마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석유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제유가의 향배에 대해서는 급락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한계생산 비용 수준인 배럴당 8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업체들이 채산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아울러 최근 유가 보조금 삭감으로 인해 수요 정체를 겪고 있는 동남아지역의 경우 유가하락이 보조금 삭감을 상쇄해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S-Oil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한계생산 비용을 감안하면 배럴당 80달러가 바닥"이라면서 "10월 중에 유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했지만, 9월에 단기 환율 급락으로 영업이익에서 환차손이 발생해 4분기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은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파라자일렌(PX)과 믹스드자일렌(MX) 등이 속한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9431억원, 영업이익 79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수준인 48% 급감했다. 윤활기유는 4906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그간 파라자일렌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왔다"면서 "파라자일렌 공장은 3분기 가동률이 92.3%를 기록했으며 향후에도 마진이 현저히 개선되지 않는 한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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