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2차 종합 특검'(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의 특검 후보로 추천했던 전준철 변호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박홍근·전현희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은 민주당의 특검 추천을 두고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전현희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의 변호인 출신을 민주당이 추천한 것은 정치검찰 피해자인 이재명 대통령을 모독한 것과 다름이 없다"며 "지도부는 인사추천 참사에 대해 대통령과 국민께 사과하고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홍근 의원은 전날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에 동조했던 검찰 출신 법조인을, 2차 특검 후보로 이재명 대통령 앞에 내밀었다"며 "당 지도부는 제 정신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청래 대표는 추천 경위 등 사실 관계를 조속히 밝히고, 엄중히 문책하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도 "당 지도부의 해명이 필요하다"며 "특검을 추천할 때 보통 법사위와 상의하는데, 전혀 소통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채현일 의원은 "당의 혼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며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라고 지적했고, 김상욱 의원도 "용납할 수 없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겨냥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민주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판사 출신 권창영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했습니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준철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2023년 이른바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 김성태 전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이 특검 후보로 대통령의 대북송금 수사 당시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을 추천한 것을 두고 이 대통령이 불쾌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차 종합 특검에 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논란이 확산되자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성윤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전 검사) 추천 관련,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난 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는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 수사에 저와 함께 깊이 관여했다는 이유로 윤석열정권 들어서 압수수색 등 탄압을 받았던 소신 있고 유능한 검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의 입장문을 대신 소개했습니다.
전 변호사는 "해당 사건은 제가 소속되었던 법무법인이 선임한 사건으로, 저는 이미 변론 중인 다른 변호사님들의 요청으로 수사 중간에 잠깐 쌍방울 측 임직원들을 변론한 적이 있다"며 "제가 변론을 맡았던 부분은 쌍방울 측 임직원들의 개인적 횡령, 배임에 대한 것이었고, 대북송금과는 전혀 무관한 부분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당시 검찰에 대한 변론이 전혀 먹히지 않았고, 변론 과정에서 불편한 일도 있어 중간에 변론을 중단했고, 이후 수사 단계는 물론 재판단계에도 변론을 한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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