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에 15.6조 투자..세계 최대 반도체라인 건설
2014-10-06 20:56:33 2014-10-06 20:56:33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15조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감행할 예정입니다. 초기 투자 규모로는 삼성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평택공장을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라인으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라인은 내년 준공해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황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투자를 진행한 셈인데요. 공급자 중심의 반도체 시장 재편과 업황 기류를 타고 시장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자 평택고덕산업단지는 총 85.5만평 규모로, 삼성전자는 이중 23.8만평(79만㎡)을 먼저 활용해 인프라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중 가장 큰 기흥사업장(약 43만평)보다 두 배 가량 넓은 부지입니다.
 
김기남 사장은 삼성전자는 오는 2017년까지 인프라 조성과 1기 라인 1단계 투자에 15조6000억원을 집행하고, 남은 부지는 시황에 따라 추가 활용과 투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총 투자 금액은 아직 미정이지만 1단계 투자 금액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평택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은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평택 라인에 비교적 고가의 장비가 대거 투입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차세대 메모리·LSI 생산의 핵심 기지가 될 전망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총괄사장은 평택 반도체 공장의 경제효과를 40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도체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2017년에는 총 15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한데요.
 
김 사장은 생산량 확대 규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부분은 아니지만 보통 한 개 라인에 웨이퍼 10만장 정도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삼성전자의 총 생산물량에서 10% 수준의 증산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속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여서 메모리 가격 하락을 부추길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단 삼성전자측은 이같은 업계 분석을 일축하고 나섰습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견조하고, 웨어러블, 자동차용 반도체 등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는 평택산업단지 반도체 1기 라인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자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입니다. 김 사장은 "현재로서는 1기 라인을 메모리 분야로 투자할지 시스템 분야로 할지 결정된 바 없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메모리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자동차, 사물인터넷 등으로 시스템 쪽도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당초 예정과 다르게 평택 라인 가동시점을 1년이나 앞당긴 배경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됩니다. 당초 평택 라인은 2018년 하반기에나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투자 협약으로 인해 가동 시점이 2017년으로 당겨졌습니다. 경기도와 정부가 삼성의 조기 투자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 오늘 행사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권오현 부회장에게 "모든 정부 행정이 삼성전자에 맞춰 돌아가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경제 활성화를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박근혜 정부가 삼성전자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적지 않은 행정력을 동원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남 지사의 발언에 이어 공재광 평택시장은 권 부회장에게 "(다른 건 괜찮으니)평택에 투자만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매불망 대기업의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의 입장이 솔직한 부탁으로 이어졌다. 이에 권오현 부회장은 미소를 머금고 "평택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주요 기업 투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투자를 종용하고 나섰습니다. 윤상직 장관은 국내 주요기업 16개 경영진들과 면담에서 정부측에서 투자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 완화 등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요청했습니다. 산업부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6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주요투자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 약 77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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