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왼쪽)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이사와 데이비드 메를 아커솔루션 사장이 지난7월 합작사 설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코오롱그룹)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새한, 한화L&C, 환경시설관리공사.
사명을 들으면 주력 사업이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도레이케미칼, 한화첨단소재, 코오롱워터앤에너지로 바뀐 사명을 접하면 감이 온다. 대표 제품은 떠올리지 못하더라도 화학 내지 소재, 에너지 등 각 회사가 속한 사업 영역은 짐작 가능하다.
최근 B2B(기업간거래) 기업들의 사명변경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자, 주주 등 이해 관계자들에게 해당 기업의 사업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작업이 대세가 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 들어 B2B 기업 사이에서 회사명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려는 흐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7월1일 새롭게 출범한 한화첨단소재가 그 대표적인 예다.
한화그룹은 제조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한화L&C의 건재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존속 법인의 회사명은 한화첨단소재로 간판을 바꿨다. 전자와 태양광 등 소재 전문기업에 걸맞게 '첨단소재'를 붙인 것. 기존 한화L&C는 해당 기업의 사업영역을 가늠하기 어려웠던 데 반해 변경된 사명은 정체성을 뚜렷하게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유화업계들을 중심으로 한 사명변경 바람은 지난 2010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한화케미칼(009830)은 지난 2010년3월 한화석유화학 대신 '케미칼'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008000) 역시 사명변경의 모범 사례로 거론된다.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의 전신은 제일합섬. 1997년 범(汎) 삼성기업으로 분류되는 새한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각각 도레이새한과 새한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새한은 2008년 웅진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웅진케미칼로 간판이 교체됐고, 올해 3월 새 주인이 된 도레이그룹은 '웅진'이라는 단어 대신 '도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도레이새한 역시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 2010년 '첨단소재로 세계 톱 기업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아 도레이첨단소재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두 회사 모두 정체성이 불분명한 '새한' 대신 보다 구체화된 새 이름을 얻었다.
이밖에
코오롱(002020)워터앤에너지도 사명을 구체화한 사례로 손꼽힌다. 코오롱그룹은 수처리 사업을 위해 지난 2007년 인수한 환경시설관리공사의 사명을 지난 2011년 코오롱워터앤에너지로 변경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했다. 수처리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향후 신재생에너지와 미래 사업으로 확대해가겠다는 의지를 사명에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B2B 기업들의 사명변경 바람을 브랜드 가치제고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업이미지(CI)가 곧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명을 짓는 것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B2C(기업과 소비자의 거래) 기업들처럼 소비자와 접점이 없기 때문에 사명이 곧 인지도로 직결된다"면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어필할 목적으로 B2B 기업의 사명변경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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