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샐러리맨의 신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법정에서 회사를 살리려한 것이라며 울먹였다.
강 회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재판장 김종호) 심리로 열린 첫공판에서 "회사를 회생시키려 자구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개인의 이익을 취하려 했다면 STX조선해양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강 회장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장기불황이 왔지만 수주를 확보하면 불황을 타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쟁지역인 이라크까지 다녀왔다"며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모든 재산도 채권단에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STX그룹의 회장으로서 경영을 제대로 못하고 채권단에 피해를 주고, 임직원에 고통을 줘 책임감을 느낀다"며 "돌이켜보면 무리한 것도 있었으나 책임질 부분은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의 변호인은 "경영위기를 극복해 회사를 살리려고 한 것이지 개인이익을 부당하게 챙긴 것이 아니다"며 "횡령과 배임으로 치부돼 법의 심판을 받는 상황까지 오게 돼 투명경영을 강조한 강 회장이 너무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의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법리적으로 횡령과 배임에 해당하지는 의문"이라며 "STX그룹은 계열사를 버리지 않고 고통을 분담해 회사 전체가 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와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상법·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범죄액수는 배임 2841억원, 횡령 557억원, 분식회계 2조3264억원, 사기대출 9000억원을 통한 회사채 발행 1조7500억원이다.
변모 전 그룹 최고재무책임자(61)와 이모 전 STX 경영기획본부장(50), 홍모 전 STX조선해양 부회장(62), 김모 전 STX조선해양 CFO(59) 등 전직 그룹 임원 4명도 공범으로 함께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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