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돈 되는 곳에 돈이 몰린다.' 최근 부산 문현혁신도시와 인천 청라 등 국제 금융 허브로 조성되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강세다.
◇부산 국제금융센터 인근 부동산 '살아있네'
5일 부산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문현금융단지 인근 고급 주상복합 '더샵 센트럴스타'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매매호가도 오르고 있다.
대형 위주로 구성된 까닭에 지난 2011년 입주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더샵 센트럴스타'는 분양가 할인에도 거래가 신통치 않았지만, 금융센터 준공이 임박해질수록 매매 문의도 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6건의 거래가 성사됐다"며 "4억원까지 내려갔던 전용면적 109㎡ 저층이 최근 4억2000만원으로 시세가 올랐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사업장 역시 금융센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달 1차 공급 물량을 푼 '대연마루 월드메르디앙'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으로, 조합원 모집 3일만에 358가구 모두 완판됐다.
나인성 위드피알 리서치팀장은 "많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이 조합원이 모이지 않아 난항을 겪는 반면, '대연마루 월드메르디앙'은 저렴한 가격과 부산 국제금융센터라는 대규모 호재가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산 국제금융센터는 문현혁신도시 심장부에 위치한 부산 국제금융산업의 메카로 오는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착공 이후 4년 만에 위용을 자랑하게 된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사업비만 5520억원이 투입돼 2만4865㎡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63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미 부산에서 영업 중인 한국거래소, 농협은행 부산본부, 신용보증기금을 비롯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청소년상담원 등 부산 이전 6개 공공기관 등 9개 기관이 모두 입주하게 되면서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과 주변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다.
자금운용 규모만 총 2100조에 달하는 부산 국제금융센터 입주기관에는 약 2만명 이상의 금융 종사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평균 연봉만 약 8500만원에 달한다.
상권 또한 투자 열기로 가득한 모습이다.
부산 국제금융센터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인 BIFC몰은 현재 1층 점포 하나를 제외한 모든 점포가 분양이 완료됐다.
상가 분양팀 관계자는 "두 달 전만 하더라도 1층 상가 점포 서 너개 정도가 남아 있었다"며 "지금은 1층 점포 하나밖에 남지 않았고, 이 역시 임대수익이 8.5%정도로 맞춰여 있는 곳이라 상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혁남 탑스리얼티 이사는 "금융기관이 밀집한 상권은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부터 다르다"며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금융기관과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높은 연봉을 감안할 때 상권은 물론, 인근 주거지까지도 파급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월 준공을 앞둔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사진=BIFC 공식홈페이지 캡쳐)
◇'지지부진' 청라 하나금융타운 '탄력'..미분양 줄고 가격 올라
대규모 금융타운 투자협약을 맺은 청라지구도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하나금융그룹 IT 전문계열사인 하나I&S는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회사인 DPR과 하나금융타운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청라지구 내 24만8158㎡ 부지에 조성되는 하나금융타운은 금융경제연구소, 인재개발원, 문화시설, 통합IT센터 등이 들어서며,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6년 상반기까지 단계별로 조성될 계획이다.
당초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사업 일정이 1년 정도 지연됐지만, 새로운 투자자를 맞아 사업 추진에 속도가붙게 된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하나금융타운으로 인해 7000여명의 상주인구가 발생하고, 건설단계에서부터 통합콜센터까지 고용효과만 8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청라 자이 전용면적 142㎡는 대형임에도 지난달 대비 호가가 1000만원 올랐고, 4억2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청라SK VIEW 전용 115㎡도 4억3700만원까지 오른 매물이 나오고 있다.
박영란 청라GS공인대표는 "금융타운 조성 계획에 탄력이 붙으면서 아파트 거래 문의가 늘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청라는 이미 서울의 비싼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넘어오는 실수요자들로 인해 분위기가 반등한 지 오래"라며 "일부 대형 면적대를 제외하곤 미분양 물건도 상당수 사라지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금융타운 투자협약이 성사되면서 청라를 국제 금융 업무의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당초 목적을 찾아가고 있다"며 "사업 추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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