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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할 수 있는 모든 일 다할 것"..연준 행보 '주목'
2014-03-06 16:12:03 2014-03-06 16:16:0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자넷 옐런(사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물가 안정과 고용 개선을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가진 두 번의 청문회에서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되풀이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통화정책의 조정도 가능함을 시사한 것이다.
 
옐런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연준의 정책 방향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앞선 두 차례의 회의와 같이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이 선언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의 경제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한파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7일(현지시간) 공개되는 2월의 고용보고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지표 부진이 날씨 탓이라는 또 하나의 근거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옐런 "고용·물가 목표에 미달..앞으로 갈 길 멀어"
 
옐런 의장은 5일 워싱턴에서 가진 취임 기념식 행사에서 "아직도 많은 수의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파트 타임 근무를 하고 있다"며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지만 현실은 그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옐런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그는 또 "우리는 지금까지 먼 길을 걸어왔지만 앞으로 더 가야할 길도 많다"며 "연준 동료들과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출석한 두 차례의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든 시기를 겪어왔다"며 "통화 긴축을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던 온건적 시각을 이 자리에서도 유지한 것이다.
 
옐런 의장은 또 전임자였던 벤 버냉키가 그랬듯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버냉키 의장의 행보를 이어받아 정책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생명과도 같다"는 그의 발언은 정책 방향 변화에 따른 시장의 반응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향후 연준의 움직임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옐런의 첫 FOMC 회의에 시선.."고용지표 확인이 먼저"
 
이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FOMC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옐런 의장이 첫 회의에서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줄 지, 기자회견에서는 시장에 어떠한 메세지를 전할 지 등이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경제에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100억달러씩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 연내 테이퍼링을 종료하는 종전의 로드맵대로 움직일 것이란 의견이다.
 
실제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가 보통에서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한 점은 연준의 정책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 한다.
 
한파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는 경제 회복 추세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추운 날씨가 소매업과 제조업 분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는 앞서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은 날씨 탓"이라던 옐런 의장의 분석과도 동일 선 상에 있다.
 
보고서에서 '날씨'라는 단어를 119번, '눈'과 관련된 단어를 24번이나 언급한 점 역시 날씨 변수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얼음'이라는 단어는 두 차례 언급됐다.
 
이에 시선은 자연스레 오는 7일 공개되는 노동부의 2월 고용보고서에 모아진다. FOMC 회의에 앞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거시 지표인 만큼 날씨 영향을 재점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 지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이 급격한 방향 전환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하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5만명이다. 작년 12월의 7만5000명과 1월의 11만3000명에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 추이(자료=investing.com)
 
존 라이딩 RDQ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최근의 지표가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결론을 원하지 않는다"며 "고용 지표가 아주 나쁘지만 않으면 연준은 추가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버트 다이 코메르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신규 취업자 수가 최소 12만명 이상을 기록하면 연준은 이를 테이퍼링 지속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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