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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경제민주화 '대기업 옥죄기' 아냐"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해 대기업 달래기 나서
2013-05-02 20:27:58 2013-05-02 20:30:36
[뉴스토마토 양지윤·곽보연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2일 "경제민주화가 대기업 옥죄기라는 일부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총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5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  만찬자리 참석해 "대기업이 한 차원 더 높을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대기업 달래기에 나섰다.
 
정 총리는 이어 "경제민주화는 상충과 반목이 아니라 상생과 통합임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민주화의 요체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식에서 출발한 절제와 상생의 정신으로 경제부흥을 함께 이뤄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웅열 코오롱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홍원 국무총리,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사진제공=전경련)
 
박찬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브리핑을 통해 "전경련은 매번 새로운 총리가 올 때마다 전경련 회의에 초대해 만찬을 함께 해왔다"며 "정 총리의 말씀과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듣고 재계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모임을 기획했다"고 총리와 만찬을 갖게된 배경을 밝혔다.
 
박찬호 전무는 "총리가 (저녁 만찬 전 가진 티타임에서는) 경제민주화 관련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며 "다만 회장단은 회의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재차 표했다"고 강조해 정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업계의 하소연이 충분히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경제민주화와 관련 전경련 회장단의 입장에 대해 박 전무는 "공정거래 질서확립이나 동반성장 취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며 "하지만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지나친 영향을 미치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특정 법안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다만 처벌조항이 지나치게 과중한 법안이나 기업들이 감당하기 힘든 조항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 회장단은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입주 기업 배려차원에서 납품 업체들과의 연간 공급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경련 회장단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홍원 국무총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전경련)
 
다음은 박찬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와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총리와의 만찬은 어떤 계기로 마련된 건가.
▲전경련에서 총리를 초청하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전경련은 매번 새로운 총리가 취임하면 전경련 회의에 초대해 만찬을 함께해왔다. 총리 말씀과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듣고 우리 입장도 전달하기 위함이다.
 
-총리가 회장들과 경제민주화 관련된 얘기를 했나.
▲총리는 인삿말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얘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회장단은 회의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얘기를 꺼냈다. 회장들은 공정거래 질서확립이나 동반성장 취지에서는 공감을 하지만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이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중 어떤 법안을 회장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였나.
▲오늘 이 자리에서 경제민주화 입법을 법안별로 조목조목 검토할 시간은 없었다. 다만 회장단은 경제민주화 관련해서 처벌조항이 지나치게 과중하다던가 기업들이 감당하기 힘든 그런 처벌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사전에 총리께 전달할 얘기가 있었나.
▲오늘 이 자리는 총리님을 모시고 자유롭게 논의하는 자리다. 회장단을 통해 꼭 이런 얘기를 하자 사전 협의한 것은 없었다. 지금 만찬을 하면서 여러가지 애로사항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한미경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대해서는 어떤 사안을 논의했나.
▲한미FTA가 체결된 지 1년이 넘었다. 그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경제 현안에 대해 한미 양국 경제인들이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회장단이 개성공단 업체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할건가.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납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회장단은 이들과의 연간 공급계약을 중단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방향으로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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