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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역마진 감수 “고수익 RP로 고객 잡아라”
증권업계, 미끼용 RP 내세워 고객기반 확대 안간힘
2013-02-21 07:00:00 2013-02-21 08:07:07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증권업계가 연 4%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을 내세워 신규 자금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역마진을 감수한 미끼 마케팅을 써서라도 고객기반 확대를 창출한다는 셈법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현대증권 등은 최근 고금리를 주는 RP ‘특별판매’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이 제시한 특판RP의 연 이율은 일괄적으로 4%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고, 일반 금리수준이 2.9~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부담해야 할 역마진 갭은 약 1%(100bp) 정도다.
 
한 증권사 채권상품부 관계자는 “증권업계 최대이슈가 ‘신규고객 유치’다. 전사적 차원에서 손익보전은 회사가 떠안는다”며 “각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부서차원에서 역마진을 떠안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회사가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핵심 타깃이 신규고객인 만큼 투자대상을 좁혔다. 대우증권은 신규고객에 한정했다. 삼성증권은 주민번호 기준 신규 고객이나 지난해 평균 잔고 10만원 미만의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정했다.
 
판매 성과도 좋은 편이다.
 
현대증권 채권상품운용부 관계자는 “판매시작 후 6영업일 동안 370억원어치가 팔렸다. 계좌단위가 신규다보니 초기 금액자체가 크진 않다”면서도 “사흘 전부터 하루 100억원 물량 수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현재와 같은 물량 소진 속도가 지속된다면 이른 시일내 물량이 동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연 4% 특판 RP를 총 1000억원 한도를 정해 판매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200억원 규모로 내놓은 특판 RP가 조기 소진되면서 전날 800억원을 추가 설정, 판매에 나선 것이다.
  
KDB대우증권은 지난달부터 매주 월요일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특별한 RP’를 매주 400억원 규모로 청약을 받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연 4%의 RP를 총 3000억원 규모로 판매 중이다. 매주 500억원씩 선착순으로 모집, 총 6주간 판매된다. 최소 매입 금액은 1000만원으로 1인당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300억원 한도의 RP 판매 시한을 내달 말로 뒀다. 1인당 최고 1억원 한도로 매수할 수 있다. 기존고객이나 신규 거래 고객이 이벤트 기간 중 삼성증권이 추천하는 국내주식형펀드, 랩, 채권,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가입해 예탁자산 1억원 이상이 될 경우에도 연 5%RP(최대 약정기간 3개월) 에 1억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신규 상품 가입금액이 5000만원 이상일 경우는 삼성 상품권 10만원권이나 5% RP중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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