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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硏 "한국도 일본처럼 증권사 퇴출 가능성"
2013-02-20 13:52:12 2013-02-20 13:54:35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한국 경제가 가계 부채증가, 실물자산 가치 하락 등으로 일본이 지난 20년간 겪어왔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DNA를 이러한 환경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보다 앞서 이러한 상황을 겪었던 일본의 금융투자업계의 사례가 국내 업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20일 최도준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 소비재·금융컨설팅 부문장은 자본시장연구원과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저성장·저금리 시대와 금융투자산업: 일본의 사례와 한국에 대한 시사점’ 세미나에서 “일본은 장기 복합불황을 겪으면서 일본 증권업계는 대규모 업계 재편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때문에 각자 생존전략을 모색할 수 밖에 없었다”며 “같은 고민을 겪고 있는 한국 증권사 상당수는 일본 증권사의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이후 일본 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 버블이 붕괴되면서 경제의 공급·수요 위축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했고 경쟁 심화에 따라 수수료율도 하락해 이는 증권사의 매출감소로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 대출 관련 부실채권이 발생하고 경영진들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면서 지난 1996년 이후 10년간 85개 증권사가 퇴출되는 등 상당수의 일본 증권사들이 시장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됐다.
 
최 부문장은 “이 중에서 리테일 WM사업에 집중해 안정된 수익기반을 구축하거나 고객의 해외진출 지원 및 계열사를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했던 증권사들은 살아남아 결국 외국계 및 신생사들과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경제는 가계부채 증가, 실물자산 가치 하락 그리고 생산인구 하락 등이 복합되면서 일본이 지난 20년간 겪어왔던 환경과 유사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도준 부문장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국내 증권업계는 일본이 그랬던 것과 같이 위탁매매, 트레이딩 등의 수익이 감소하고 오직 WM수익만 늘어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국내 증권사들이 새로운 성장 활로를 위해 해외진출, WM 사업 강화 등의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을 선도할만한 성과를 낸 증권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증권사들은 경기 불황 후 지속된 업계 재편 과정에서 시장환경 변화 대응에 대한 다양한 성공 및 실패 사례를 경험하였기 때문에 국내증권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벤치마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일본 증권사의 벤치마킹 예상 아젠다는 시장환경변화 대응 방안 수립, 리테일 자산관리 사업 강화,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전략 방향성, 전문 특화영역 및 차별성 확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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