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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 아방궁 창고에 입점 업체는 '고작 4개'
2012-10-22 16:22:11 2012-10-22 16:23:56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부산항만공사가 '명품창고'를 목표로 건설한 '부산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가 제 역할을 못한 채 텅텅 비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BPA)가 329억원을 들여 지은 선용품 유통센터에 전체 선용품 업체 1200여개중 단 4개만 입주했다. 명품 시설만을 강조하다 보니 임대료만 지나치게 올라가 입점할 경우 업체가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초 임대계약을 체결했던 16개 업체도 임대료 인하 등을 요구하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어 이달 31일 예정됐던 공식 개장행사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BPA는 지난 2009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선용품 업체의 희망 임대료 수준이 낮아 예정대로 추진할 경우 입주기피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은바 있다. 하지만 '희망임대료는 높이고, 공사비는 줄이는 방식'으로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한 후 공사비를 원안대로 집행해 결국 임대료 문제가 발생했다.
 
문 의원은 "선용품 유통센터와 계약을 체결한 업체의 임대 면적 74.7%가 단지 창고일 뿐"이라며 "주요 기능이 창고이고, 입주 대상 업체의 대부분이 영세사업자임에도 이 같은 현실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통상 건설비의 3배나 투입해 아방궁 같은 창고를 지은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BPA는 막대한 건설비로 인해 향후 50년 동안 임대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할 계획인데 지금처럼 단 4개 업체만 입주해서는 100년이 걸려도 투자비 회수는 어려울 것"이라며 "임대료를 낮춰 영세사업자도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텅빈 공간에 관리비만 지출하는 것보다 낫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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