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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업계, '직매입·PB' 전쟁 개전
2012-07-24 17:07:44 2012-07-24 17:08:47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오픈마켓 업계가 올 하반기에 직매입과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입점·판매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동종 업계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오픈마켓 직매입·PB 수익 '짭짤'
 
24일 오픈마켓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G마켓, 옥션, 인터파크, 11번가 등이 직매입과 PB 상품으로 매출 상승을 맛보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지난 6월 생필품 전용 PB브랜드인 '하우스마일'을 론칭했다. 첫 상품으로 출시한 '하우스마일 롤화장지'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한정 수량 1000세트가 30분만에 완판됐다.
 
같은달에 컵라면 PB상품 '식객라면(사진)'을 직접 개발, 출시 당일 하루 판매량이 G마켓 내 컵라면 월평균 판매량보다 278% 증가하는 등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옥션(www.auction.co.kr)은 카테고리별 단독 기획 상품을 선보이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자체 브랜드 '올킬 TV'를 통해 중소기업의 TV를 단독 기획 판매하면서 연일 매진 기록을 세웠다. 고객 호응에 태블릿PC와 여름철 냉방가전, 캐논과 제휴를 맺고 잉크젯 프린터 등 직매입 상품을 확대했다.
 
디지털 가전제품에서 나아가 식품과 패션 카테고리에서도 단독 기획상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5개 지역의 농협과 제휴를 맺고 '햇살이랑' 브랜드로 단독 기획해 선보인 쌀 상품은 론칭 후 재구매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살이랑 브랜드 상품 출시 이우 쌀잡곡류 카테고리 전체 매출도 덩달아 25% 상승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올 상반기 활발하게 직매입 상품을 확대 판매하면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직매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문몰'을 구축, '슈즈몰'·'가락시장몰'·'주방전문몰'·'베이비프리미엄'·'가구전문몰' 등 현재 총 7개의 전문몰을 운영하고 있다.
 
각 전문몰의 주력 상품을 일반 개인 병행 수입이나 구매대행하는 대신 직매입해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단 고객 반응은 좋다.
 
베이비프리미엄의 병행수입유모차의 경우 오픈 직후인 지난 3월에 비해 6월 매출이 약 40% 상승했다. 가락시장몰도 전체 고객 중 1주일 이내 재주문 비율이 30%에 달해 과일만 취급했던 것에서 채소 수산물 등으로 품목수를 늘렸다.
 
11번가 역시 최근까지 스토케 유모차, 에버랜드 연간이용권, 락피쉬 레인부츠 등 39차례에 걸쳐 직매입 상품으로 선보였다. 이중 약 25차례에 걸쳐 각 상품이 모두 팔렸다.
 
이와 관련 서희선 G마켓 상품개발팀장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유통단계를 축소해 알뜰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직매입과 PB상품이 인기"라며 "가격 경쟁력은 물론 상품 차별화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PB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왜', 직매입·PB 상품 선택하나
 
기존에 오픈마켓의 주수익인 '수수료 영업'은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지만 더 많은 수익을 이끌어내기에 한계가 있다.
 
치열해진 동종 업체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도 이루기 어렵다. 판매 창구는 달라도 판매자와 상품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이는 해당 업계가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에 발벗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직매입과 PB상품은 중간판매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각 오픈마켓이 독자적인 상품 개발 및 확보가 가능한데다 중간 유통 마진 비용 부담을 줄이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간 구매한 상품이 재고로 쌓이는 등의 위험 부담때문에 쉽게 직매입과 PB상품 개발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오픈마켓의 시장 한계점을 인식하면서부터 수익구조 개선의 한 방안으로 직매입 및 PB상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역사를 만들어온 인터파크의 이기형 대표이사가 올해 들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신 오픈마켓의 한계를 설명하면서 거듭 '전문몰'과 '직매입'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직매입·PB 확대 적극 추진
 
오픈마켓 업계의 직매입·PB 상품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 업체는 올 하반기 관련 계획과 방침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PB '하우스마일'을 선보인 G마켓은 올 하반기에 더 다양한 직매입·PB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장마철을 맞아 PB상품으로 '비사이드 레인코트'를 선보인 옥션도 식품과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식품브랜드 '핵살이랑(사진)' 역시 가공식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터파크는 올 하반기 직매입 비중을 늘려, 현재 매출 비중 5%에서 최대 10%까지로 늘리며 기존의 수익구조에 변화를 꾀한다.
 
아웃도어와 와인 등 추가로 전문몰을 오픈하고 일보 카테고리에서는 PB상품 개발 및 제조사와 단독 기획 상품을 선보인다.
 
11번가 역시 반값 상품 열풍을 이끈 디지털과 가전류 상품에서 마트, 레저, 무형 서비스까지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관련 이재혁 인터파크INT 서비스실 실장은 "단순히 유통채널로 수수료 이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에서 좋은 상품을 발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며 "MD의 기획능력을 꾸준히 발전시켜 직매입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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