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베이징에 사는 쉬씨는 주택 구매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이 적기일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을 바라는 주택 구매희망자의 마음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다름이 없다.
중국 정책 당국의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과연 올해가 주택 구매의 적기가 될 것인지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하락세 보인 가격.. 더 떨어질 수 있을까
신화통신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을 휘두른 한해였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기 억제와 빠른 가격 상승 제한을 위한 정책 보조에 힘입어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최고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이른바 '국팔조'라 불리는 부동산시장 통제 8가지 조례와 구매제한, 대출제한 정책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부동산 경기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포인트 하락한 98.89를 기록했다. 이는 7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이며 28개월 만의 최저치이다.
양홍쉬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원 종합연구부장은 "부동산 경기지수의 변화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위축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부동산 경기지수의 하락 뒤에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전국 70개 도시 가운데 약 70% 이상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거래량이 줄어들며 자금흐름이 경색되자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중국인들이 간절히 기다려왔던 부동산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
그러나 주택 구매희망자들은 가격 추가 하락에 기대를 품으며 여전히 가격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 집값, 더 내릴까 다시 오를까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 가격 하락이 지속되겠지만 올 4분기를 전후로 다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장위에 렌쟈부동산 수석애널리스트는 “2010년 10월부터 집값 하락이 나타났다며 1년여 동안 이어진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화통신은 집값 하락 전망이 이어지는 데도 구매 희망자들이 머뭇거리는 이유는 과거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2008년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강세에 접어들었을 때에도 사람들은 집을 사야할 지 말아야 할 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09년 정부가 규제의 고삐를 느슨히 하자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 때에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온 기회를 노리면서도 여전히 '집을 샀는데 가격이 더 떨어지면 어쩌나'와 '안 샀는데 올랐네'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분위기를 타려는 투자 심리보다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장다웨이 베이징 중위앤부동산 시장연구부장은 "사실상 지난 1년 동안 발표된 강력한 규제 정책은 대부분이 투기 세력 저지를 위한 것"이라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하는 건강한 시장 형성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택 구매자는 가격, 지리적 위치, 내부 설비, 교통 접근성, 건축 품질 등 다각적인 요소들을 살펴봐야 하며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원가 공개, 정찰제 시행 등 투명성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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