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소비자는 '화려함' 대신 '실속' 선택한다
TV홈쇼핑 업계, 2011년 10대 히트 상품 발표
2011-12-01 18:41:04 2011-12-01 18:55:02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올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실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업계가 1일 발표한 2011년 10대 상품 목록을 분석한 결과 저렴한 가격의 다기능과 편리성을 갖춘 상품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왔다.
 
경기불황에 고물가, 이상기온 등이 소비자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쳐 홈쇼핑의 중저가 실속형 상품이 높은 매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전문 피부샵을 찾는 대신 집에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들이 각 홈쇼핑 10대 품목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올 4월까지 지속된 한파와 겨울 들어 고온 현상 등 이상 기후로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식품과 과일이 인기 상품에 올랐다.
 
이 밖에 유행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의류가 많이 판매된 한편, 인지도를 구축한 유명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CJ오쇼핑 황준호 영업관리 팀장은 "불안정한 물가 탓에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유행과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았다"며 "당분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고급 에스테틱 대신 집에서 피부 관리
 
TV홈쇼핑 업계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 전문 피부샵보다 집에서 스스로 피부를 관리하는 홈 에스테틱 열풍이 불었다.
 
현대홈쇼핑 히트상품 1~2위는 모두 화장품이 차지했다.
 
총 53만3000세트가 팔려 1위를 차지한 '하유미의 하이드로겔 마스크 시트(9만9000원)', 2위 '오제끄 산소마스크 클렌저(7만 9000원)' 등 모두 한 가지 기능을 강조한 화장품 세트다. 3~4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으로 구성, 실속있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CJ오쇼핑의 1위를 차지한 제품도 알뜰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
 
올해 신규 진입과 함께 단숨에 1위에 오른 '오제끄 산소마스크 클렌저'는 얼굴에 도포한 후 마사지 하면 잠시 후 스스로 산소 기포가 몽글몽글 올라오면서 거품을 만들어 세안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메이크업 리무버, 폼 클렌징 등을 따로 사용할 필요 없이 한 번에 각질, 피지, 모공관리가 가능하다는 다기능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GS샵에서도 피부 보습과 재생, 영양 공급 등 다기능 제품인 쌍빠팩이 3위, 모공과 각질관리, 보습효과를 동시에 겸비한 '스웨덴 에그팩'이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GS샵에서 헤어관리, 모공관리, 눈 화장 등 단일 기능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대조된다.
 
한광범 현대홈쇼핑 미용팀장은 "기존에는 스킨, 토너부터 영양크림까지 풀 세트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마스크 시트나 클렌저 등 본인에게 필요한 단품 아이템을 또는 다기능 제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내년에도 기존 제품에 미백과 보습 등을 강화해 리뉴얼한 상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외식 대신 집에서 챙겨 먹어
 
올해에는 구제역과 이상기후, 일본 대지진 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대량 판매와 유통단계를 줄여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앞세운 홈쇼핑 식품이 각광받았다.
 
롯데홈쇼핑에서는 1위를 차지한 '크라제버거 스테이크'가 49만개가 팔려 1위를 차지했다. 연초 배춧값 폭등으로 '이종임 김치'가 7위에 올랐고, 저렴한 가격의 항공직송 체리도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식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홈쇼핑에서도 간편 가정식 상품인 '빅마마 비프 스테이크(5만 9900원)'가 40만 세트나 팔리며 대표 식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아이들 반찬과 간식으로 인기있는 '하림 치킨 세트(3만 9900원)'도 20만 5천여개가 팔려나가 7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이상기후로 과일 물가가 폭등하자 산지 직거래로 유통 마진을 낮추거나 저렴한 수입 과일이 인기를 끌었다.
 
GS샵의 '산지애 사과'가 제철이 아닌 7월부터 11월까지 판매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6만 세트나 판매돼 6위에 올랐고, 현대홈쇼핑에선 썬키스트 오렌지가 히트 상품 8위를 차지했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 부문장은 "홈쇼핑 식품이 인기를 끈 것은 고물가 등 외부 요인 외에도 홈쇼핑 식품도 안심하고 품질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라며 "보고 고른 것보다 더 믿을 수 있는 고품질 상품을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 화려함 대신 활용도 높은 의류 입어
 
TV홈쇼핑 업계에서는 10권에 이름을 올린 의류 상품들을 뷰티-미니멀리즘으로 요약한다. 값비싼 상품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위해 투자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작은 부분을 위해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가 적극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GS샵은 '뱅뱅 쿠버스 청바지 3종세트'가 40만개 이상 판매되며 올해의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의류가 히트상품 1위에 오른 것은 GS샵 16년 역사상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모델리스트 여성바지세트'도 25만개가 판매돼 8위에 오르는 등 무난한 스타일의 의류 3~5종을 묶어 7~8만원 대에 판매한 실속형 세트의류상품이 잘 팔렸다.
 
현대홈쇼핑의 10대 히트 상품인 '엘라호야'와 '에스라린' 등 터틀넥과 본딩 팬츠같은 여성 의류 상품의 인기도 눈여겨볼만하다. 이 의류는 보온성이 뛰어나 간절기부터 추운 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10만원 이하 판매가로 인기를 얻었다.
 
CJ오쇼핑에서도 편안한 남녀 캐주얼 의류를 선보이는 '뱅뱅 블루웨이'가 8위, 다양한 코디가 가능한 여성 의류 '끌로엘제이'가 9위, 아웃도어 열풍 속에서 실용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7종 세트 제품으로 판매된 '트레스패스'가 10위에 각각 랭크됐다.
 
임원호 GS샵 영업본부장은 "유통은 서민경제와 직결되어 있는 업종이어서 의류 부문에서도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기능성이 뛰어난 상품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서민의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격대비 고품질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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