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상 높아진 '시·도지사협의회장'…청와대 의중은 박찬대, 도전장 내민 추미애
협의회장, '중앙지방협력회의 공동부의장'에 국무회의 '배석'까지
2026-07-08 15:19:32 2026-07-08 16:06:43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 자리를 놓고 광역자치단체장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협의회장은 16개 광역단체장을 대표하는 자리로, 최근 국무회의 배석 대상에까지 포함되면서 정치적·행정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청와대의 의중은 박찬대 인천시장에게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입니다.  
 
국무회의 배석도…위상 크게 높아진 협의회장
 
협의회장은 16개 광역단체장이 모인 협의회 총회에서 호선으로 선출되며, 임기는 1년입니다. 
 
협의회장은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공동부의장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분기별 회의를 공동 주재하게 됩니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지방자치·균형발전 관련 주요 정책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중앙과 지방 간 협력을 조율하는 기구입니다. 중앙지원단은 행정안전부가, 지방지원단은 협의회가 각각 담당합니다. 
 
협의회장은 협의회 총회 의장도 겸합니다. 총회는 연 1회 정기회(7월)와 별도의 임시회로 운영되며, 협의회 주요 현안을 심의·의결합니다. 재적 회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회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는 만큼, 협의회장은 16개 시·도의 집단적 이익과 목소리를 한데 모아 중앙정부에 직접 요구하고 관철하는 단일 통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여기에 국무회의 배석 권한도 추가됐습니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선 협의회장도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도록 하는 국무회의 규정 일부개정령을 의결했습니다. 기존엔 지방자치단체장 중 서울시장만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었습니다. 협의회장이 국무회의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건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국정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경로가 더 확대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중앙지방협력회의 공동부의장과 국무회의 배석이라는 두 가지 권한이 결합되면서 협의회장 자리는 사실상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최고위직으로 격상된 셈입니다.
 
박찬대 신임 인천시장이 지난 7월1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민선9기 인천시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청와대 의중은 박찬대…자타공인 최측근 강점
 
8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청와대에선 박찬대 인천시장을 유력한 협의회장 후보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박 시장은 자타공인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이 대통령이 20대 대선에 출마했을 땐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고,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를 하던 시절엔 원내대표로서 긴밀하게 호흡을 맞췄습니다. 청와대와의 소통·협력 측면에서 검증이 이미 완료됐다는 평가입니다. 
 
인천이라는 지역이 가진 실무적 강점과 상징성도 큽니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 대규모 경제자유구역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16개 광역단체를 대표해 중앙정부와 협의할 의제가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변수도 있습니다. 민선 8기에서도 유정복 인천시장이 협의회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특정 지역의 광역단체장이 연속으로 협의회장으로 선출되는 데 따른 거부감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아무리 청와대 의중이 박 시장에 있다고 한들 16개 지방정부 전체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하는 셈입니다. 
 
추미애 제37대 경기도지사가 지난 7월1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미애 도전장, 국무회의 배석 통해 '대권' 겨냥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협의회장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추 지사는 협의회장을 맡는 것과 더불어 국무회의 참여를 강력하게 요구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민선 9기 임기 종료 시점이 2030년 대선과 맞물리는 만큼, 국무회의에 나가 대통령과 국정을 논하는 모습을 각인시키고 정치적 발판으로 활용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됩니다.
 
경기도는 인구 1400만명에 달하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규모와 상징성이 큽니다. 아울러 추 지사는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입니다. 협의회장을 맡을 명분도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협의회장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것도 주목됩니다.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국무회의 당연 배석 권한을 확보하면서 협의회장직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협의회장 선출은 이달 중으로 예정된 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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