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의 포성이 울린 지 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던 군사 충돌은 휴전 국면에 들어섰지만, 핵 프로그램과 경제 제재, 호르무즈 해협, 레바논 정세까지 복잡하게 얽히면서 양국의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말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충돌만 격화됐습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6일 이란의 자폭용 공격 드론 총 6기를 격추시키고, 이란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도 타격했습니다. 미국의 공격에 이란도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하는 등 양측은 잇따라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양국은 지난주 휴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작성했으나, 주요 쟁점에 대해 평행선을 이루면서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합의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핵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란으로부터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넘겨받거나 파괴하고, 최소 20년간 농축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호르무즈 개방과 해상 봉쇄 해제는 주고받기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입니다. 반면 이란의 경우, 핵 문제를 협상의 후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당장 미국이 이란 내 경제를 옥죄는 해상 봉쇄를 푸는 게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최근 '이란 동결자산' 처리 문제로 협상의 중요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동결한 240억달러(약 37조4328억원) 규모의 자산을 먼저 해제해야 미국의 종전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미국은 이란 핵 포기 관련 명확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의 동결 자금 해제는 협상력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복잡하게 얽힌 '레바논 전쟁'도 난제입니다. 이란은 레바논에서도 전쟁을 멈춰야 미국과 종전 합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은 '이란'과 '레바논'은 서로 다른 문제라며 이란전쟁과 별도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을 중재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각각 이에 반발하며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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