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북구를 네 차례나 찾으면서 지역 민심을 다져왔습니다. 반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북구를 제외한 부산 15개 구·군 전역에서 유세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북구와의 친밀도를 높인 전 후보, 북구와 거리를 두려는 박 후보의 서로 다른 행보는 선거 국면이 본격화할 때부터 나타났습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2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합동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재수, 유세도 사전투표도 '북구'에서
전 후보는 1일 오전 9시 부산 부국 화명대로 인근에서 순회 유세 첫 일정을 시작한 뒤 동구, 금정구, 동래구 등지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전 후보의 부산 북구 일정은 지난달 21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네 번째입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전 후보의 첫 북갑 일정은 지난달 23일이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당시 전 후보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17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북구로 자리를 옮겨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닷새 뒤인 같은 달 28일 전 후보는 또 한 차례 북구를 찾아 하 후보와 덕천동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했습니다. 전 후보와 하 후보가 두 번째 유세를 함께한 날은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 당일이기도 했습니다.
전 후보는 이튿날 하 후보와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사전투표를 하면서 연이틀 북구로 향했습니다.
전재수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은 '진구'와 '남구'
전 후보가 1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한 곳은 부산 진구와 남구였습니다. 전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 각각 5번의 선거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밖에 전 후보는 금정구에서 4번, 중구와 동구 등에서 각각 3번 선거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전 후보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사하구와 서구, 영도구 등 세 곳입니다. 영도구의 경우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 이틀 전인 지난 4월30일 전 후보가 수리조선업 노동자 이복순씨에게 후원회장직을 제안하기 위해 방문하긴 했으나 선거운동 기간 중 이 지역 내 유세는 없었습니다.
전 후보 쪽에 따르면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남은 세 개 지역 방문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전재수가 다간다'라는 주제로 지역별 투어를 진행한다"며 "당초 계획대로 부산 모든 지역을 찾아 선거 유세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전 후보는 2일 오전 9시 영도구 순회 유세를 시작으로 서구와 사하구를 찾은 뒤 선거운동 마감 시간 시간인 자정까지 북구에서 유세를 펼칩니다.
박형준, 북구만 빼고 부산 다 훑었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부산진구에서 10번, 해운대구에서 7번, 금정구와 연제구에서 각각 6번의 일정을 소화하는 등 15개 구·군에서 유세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부산진구만 놓고 보면 박 후보가 전 후보보다 두 배 더 많은 많이 움직인 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부산 진구를 제외해도 동일 지역에서 전 후보가 박 후보보다 많은 일정을 소화한 곳은 없었는데, 북구만은 예외였습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박 후보는 한 번도 북구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4년 전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박형준 후보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오태원 당시 북구청장 후보와 함께 북구 구포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한 과거와는 대비됩니다.
박 후보 쪽은 내부 논의 결과를 토대로 후보 일정과 유세 지역을 결정한다면서도 북구 유세가 없었던 배경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오른쪽)와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동 공약 발표한 전재수·하정우…북갑 단일화 요구한 박형준
두 후보가 부산 북구, 나아가 이곳 보궐선거 후보를 대한 방식은 이전부터 상반됐습니다.
일례로 전 후보는 지난달 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 후보와 함께 지역 인공지능(AI) 공약을 발표하는 등 긴밀한 유대 관계를 내보였습니다. 반면 박 후보는 북갑 보궐선거에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등 박민식 후보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지역 내에선 두 후보의 정치적 기반과 당내 상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생긴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부산 정가에 정통한 관계자는 "부산 북갑에서만 3선을 한 집권 여당의 전 후보가 청와대 출신인 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북갑 보궐선거를 두고 보수 집안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 박 후보가 북구에서 유세를 하거나 박민식 후보와의 스킨십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부산=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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