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왼쪽)와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오른쪽)가 1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열린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6·3 지방선거 첫 TV 토론회에서 일자리와 행정통합을 주제로 맞붙었습니다. 전 후보는 해양수도 완성을 해법으로 제시했고, 박 후보는 시정 연속성이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두 후보는 토론회 도중 과거 불거진 의혹과 관련한 네거티브 공방전도 펼쳤습니다.
전 후보와 박 후보는 12일 오후 5시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부산MBC 초청 6·3 지방선거 부산광역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전재수 "침체 끝낼 방향은 해양수도"…박형준, '민주당 발목잡기' 공세
전 후보는 모두발언과 함께 이번 선거 캠페인 키워드인 해양수도 부산을 강조했습니다. 전 후보는 "지난 30년 동안 부산은 침체의 긴 터널에 갇혀 있다"며 "긴 침체를 끝낼 방향을 해양수도로 설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후보는 또 행정·사법·기업·금융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부산의 일자리 창출로도 연결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50조원의 투자 재원을 가진 동남투자공사가 신설되면 북극항로 선점으로 이어져 전·후방산업에 걸쳐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해양수도 비전에 동의하면서도 동남투자공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생태계 조성 해법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 후보가 내민 근본적 해결책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었습니다.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은 윤석열정부 당시 국정과제에도 올랐으나 이재명정부에서 무산됐습니다.
박 후보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안 된 건 민주당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산업은행은 300조원을 가진 금융기관이고, 부산을 국제금융도시로 만드는 데 중요한 기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전체 경제를 활성화하는 메기 역할을 한다"며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가면서 (동남투자공사로) 마치 뭔가를 한 것처럼 포장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후보는 특히 "부산은 실험할 시간이 없다"며 전 후보 공약을 평가절하했습니다.
'통합' 두고도 이견…전재수는 일극체제 해소, 박형준은 행정통합
두 후보의 의견 차이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광역시도 간 협력과 연대 방안을 묻는 질문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선공은 박 후보 쪽에서 나왔습니다. 박 후보는 "부울경의 경제 동맹을 맺어왔고, 이를 토대로 부산과 경남의 행정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광역행정통합은 30년 전부터 추진됐다"고 운을 뗐습니다.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부산경남 행정통합 특별법안'을 소개한 겁니다. 박 후보 말을 종합하면, 이 법안에는 부산과 경남이 자치권과 재정분권을 따로 가진 채 행정통합만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여당 광역단체장들 사이에서 논의된 부울경 메가시티를 두고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지금은 행정통합의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선거 국면에 들어선 뒤 지역 통합을 놓고 입장을 바꾼 점을 파고들었습니다. 전 후보는 "박 후보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안'을 통과시키라면서 삭발을 했다"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경선) TV 토론에서 행정통합이 왜 안 되는지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반대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부산경남 특별법을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전 후보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사람과 일자리가 몰리는 형국을 바꿀 방법도 해양수도 완성에서 찾았습니다. 전 후보는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어 서울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전재수가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공약을 통째로 설계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을 통해 구체적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교 의혹 제기로 네거티브 설전 점화
이날 토론회 도중에는 박 후보가 전 후보의 통일교 관련 의혹을 재차 확인하면서 날선 말들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는 주도권토론에서 전 후보에게 천정궁에 갔는지, 까르띠에 시계를 안 받았다고 분명하게 답변할 수 있는지 물으면서 통일교 의혹을 꺼내들었습니다. 박 후보는 이 과정에서 전 후보 보좌진이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있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전 후보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부산시민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조사 과정에서 일체의 불법적인 금품수수가 없다고 일관되고 명확하게 진술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박 후보가 통일교 관련 질문을 이어가자 전 후보는 "이 귀중한 시간에 네거티브를 한다"며 "부산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정책 선거로 가기 위해 제가 네거티브를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의혹이) 있으면 (네거티브) 하세요"라면서 "시민들에게 검증받는 자리"라고 맞섰습니다.
부산=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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