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효성, 효성화학 흑자에도 또 2000억…끝나지 않은 계열 지원
직접 차입보증 대신 SPC 활용 신종자본증권 발행
완전자본잠식 벗었지만, 독자적 시장성 조달 한계
모회사 신용도 활용…지난해 10월 이어 추가 보증
2026-04-29 10:42:19 2026-04-29 10: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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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지주사 효성(004800)이 자회사 효성화학(298000)에 2000억원 규모 자금보충 약정을 추가 제공하며 재무 지원을 이어간다. 단순 차입금 보증이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증권사 설립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한 신종자본증권 발행 구조를 택했다. 직접 차입 부담을 줄이면서도 시장성 자금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효성화학이 지난해 흑자전환과 자본잠식 해소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독자 신용만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는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모회사 효성의 신용 보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효성)
 
SPC 활용 신종자본증권 구조…재무 유연성 확보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효성화학이 발행 예정인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사가 설립한 SPC가 해당 증권을 인수한 뒤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효성은 SPC의 원리금 상환에 대해 자금보충 의무를 지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동일 규모의 직접 보증 이후 반년 만에 다시 효성이 채무 보증을 지게 됐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회계기준(IFRS)상 일정 요건 충족 시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 관리에는 유리한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일부 계약에 따라 높은 조달금리로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 준부채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직접 보증을 통해 효성화학 차입 부담을 모회사가 전면 보강하는 구조였다면, 이번 방식은 자본성 자금 조달을 통해 차입금 증가 부담을 일부 완화하면서 효성 역시 회계상 부담을 보다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이은종 법무법인 소울 변호사는 <IB토마토>에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효성화학 입장에서는 추가 차입보다 재무구조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선택지"라며 "효성 역시 직접 보증보다 SPC를 통한 구조를 활용함으로써 공시 및 회계상 부담을 일부 분산하면서 보다 유연하게 지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에는 효성화학의 실적 개선에도 시장 신뢰 회복과 안정적 차환 구조 확보가 동시에 필요한 상황에서 선택된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3407억원, 당기순이익 326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자본총계 633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과거 누적 차입 부담과 운영자금 수요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효성화학이 회계상 실적은 개선됐지만 신용도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SPC를 활용한 신종자본증권 구조는 직접 차입보다 투자자 모집이 용이하고 효성 입장에서도 재무 부담을 보다 유연하게 관리하려는 데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복 지원 장기화…효성 연결 재무 부담 확대
 
효성의 계열 지원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의 전체 채무보증 총 잔액은 1조 4026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효성화학 관련 보증 규모만 7379억원 수준이다. 효성화학 지원이 그룹 내 핵심 재무 부담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효성은 지주사 중심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계열사별 재무 편차 확대와 화학 부문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회사 지원 부담 역시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 투자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 여파로 장기간 재무 부담을 겪어왔고, 이에 따라 효성이 사실상 최종 신용 보강자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효성화학이 올해 4년 연속 이어진 분기 영업적자 흐름을 끊고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본업 실적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1분기 매출은 5870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이익률은 3.2%로 소폭 올랐다.
 
효성화학은 "중동정세에 따른 수급개선으로 스프레드 확대와 전략 특화품 판매 확대, 유럽시장 집중으로 이익 추가 개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효성화학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더라도 차입 구조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효성 입장에서는 반복 지원 자체보다 언제 계열사 재무 정상화를 통해 지원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가 향후 재무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 측은 <IB토마토>에 "이번 지급 보증은 효성화학의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 과정에서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는 구조로 지난해 5월에도 비슷한 채무 보증을 한 바 있다"라며 "해당 신종자본증권을 설립하는 증권사 SPC 선정과 발행 구조는 향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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