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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5일 17: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효성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력 인프라 호황을 타고
효성중공업(298040) 실적이 급증하고 스판덱스 업황 개선으로
효성티앤씨(298020) 수익성도 회복되면서 지주사 배당 여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금창출력이 높은 자회사들이 잇따라 배당을 늘리거나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그룹의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구체화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사진=효성)
자회사 실적 개선에 배당 확대…지주사 배당여력 강화
5일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효성(004800)은 지난해 결산 기준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확정했다. 직전 연도 결산 배당금 3000원보다 크게 늘었고, 지난 2021년 650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배당 규모도 2024년 500억원에서 83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배당성향 또한 11.07%에서 20.59%로 급등했다.
지주사는 그동안 효성화학 등 계열사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배당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주요 계열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의 주당 배당금은 최근 2년 동안 3000원 수준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에 따라 2026년 주당 배당금이 6000원 수준으로 확대되고 2027년에는 7000원까지 단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회사 배당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주당 1만원이었던 배당을 올해 1만 100원으로 늘렸다. 효성중공업 역시 같은 기간 주당 배당금을 5000원에서 7500원으로 확대하면서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698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효성티앤에스의 배당 재개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비상장 자회사 효성티앤에스는 최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배당 여력이 커진 상황이다. 효성티앤에스는 지난해 매출 1조 4647억원, 영업이익 149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약 4년 만에 배당 재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달성한 효성티앤에스가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효성티앤에스와 효성투자개발이 아직 배당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효성이 작년보다 2000원 많은 주당 5000원 배당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이 의사결정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효성 지주사 입장에서는 자회사 배당 확대가 곧 현금 유입 증가로 이어진다. 지주사의 주요 수익원이 자회사 배당과 상표권 수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회사 실적 개선은 곧 지주사의 주주환원 여력 확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효성그룹 측은 <IB토마토>에 "지주사의 배당액과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했다"며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자 계열사 배당 확대 속 화학 부진 발목
그동안 업황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으로 계열사 실적 부진을 겪었던 효성그룹은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력망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송배전 설비 수요 증가로 수주와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된 덕분이다.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대형 수주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지난해 매출 5조 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수주잔액은 11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인공지능 AI 확산에 따른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에 대응해 해외 생산기지 확보와 인력 투자를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최근 효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효성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577억원에서 2024년 2211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930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장기 불황으로 몇 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효성화학(298000)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2조 3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줄었지만 적자를 이어갔다. 효성화학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은 2024년 이후 영구채 인수와 자금보충 약정 등을 통해 효성화학에 약 7000억원 규모의 직간접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효성화학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지주사로서 효성의 직간접 재무 지원이 누적되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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