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4월 14일 15: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타이어뱅크가 에어프레미아 투자 이후 현금흐름 부담이 늘고 있다. 본업 경쟁력이 여전히 버팀목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최근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수익성 악화 속에서 지분법 손실 반영과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재무 부담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타이어뱅크는 지난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22.02%에 대한 지분법 손실 약 34억원을 반영했다. 다만 이번에 반영된 손실 규모는 연중 지분 취득에 따라 일부만 반영됐다. 올해는 에어프레미아의 적자 규모가 지분율만큼 고스란히 반영돼 향후 손실 인식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타이어뱅크)
올해부터 지분법 손실 본격 반영…현금흐름 부담 높아져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단순 지분율(22.02%)로 환산하면 타이어뱅크가 부담해야 할 지분법 손실은 연간 기준 세 자릿수까지 확대될 수 있다. 매출은 5936억으로 지난해 4916억원에서 1000억원가량 늘었지만, 매출원가나 판관비가 불어나면서 수익성이 꺾인 탓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재무 구조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471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928억원 초과하는 등 단기 유동성도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서도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추가적인 재무 안정화 조치 필요성을 거론했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항공사업법에 따라 2024년 9월 에어프레미아를 상대로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지시한 바 있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거나 50% 이상 자본잠식이 3년 이상 이어지면 국토부는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지시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 130%를 넘어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섰다.
이에 타이어뱅크는 현금흐름에 대한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11억원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했지만,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393억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초과하는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갔다. 해당 투자현금 유출은 에어프레미아 지분 취득에 1200억원가량이 투입된 데 따른 일회성 성격이 크지만, 올해에도 재무구조 개선명령에 따른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LCC 업황 악화에 부담 누적…본업까지 타격 '우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분 취득 자체는 마무리됐지만, 이후 지분법 손실 반영과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을 감안하면 투자활동현금유출이 반복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프레미아가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나 운영자금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타이어뱅크는 이미 장기대여금 1631억원이 재무제표에 계상돼 있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약 2년치를 선제적으로 투입한 상황이다. 유상증자 외에도 당장 차입 확대나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지원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지만,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투자 부담을 흡수하는 구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무적 부담은 점차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업은 고정비 부담이 크고 외부 변수에 민감한 산업 특성상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최근 LCC 업황 역시 고환율과 고유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단순한 수요 회복만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유류비와 리스료, 정비비 등 비용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서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은 제한되는 구조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본업 경쟁력은 여전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타이어 유통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투자 부담을 흡수하는 구조지만, 에어프레미아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거나 추가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경우 현금흐름 압박이 빠르게 누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재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에어프레미아 측은 재무구조 및 유동성 개선을 위해 올해 중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본 확충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관련 업계에선 자본잠식 규모(-471억원)와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 최소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비상장사인 에어프레미아의 특성상 유상증자는 공개 모집이 아닌 기존 주주 중심의 주주배정 또는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로선 외부 투자자 없이 최대주주인 AP홀딩스와 2대 주주인 타이어뱅크가 중심이 돼 자금 확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외부 투자자 입장에선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사법리스크는 물론이고, 2024년 10월부터 열 차례 진행해 온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창사 이래 첫 조종사 파업 위기에 안전 관리 문제까지 제기되는 등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JC파트너스가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한 반면, 타이어뱅크는 이후 악화된 업황 속에서 투자 리스크를 떠안은 상황"이라며 "최대주주인 AP홀딩스에 이어 타이어뱅크까지 지분법손실 규모가 연간 기준으로 확대될 경우, 재무적인 부담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