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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4일 15: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대방건설이 공사대금 회수에 힘입어 현금흐름을 끌어올리며 일단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섰고, 특히 그동안 묶여 있던 공사미수금이 대거 회수되면서 현금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덕이다. 다만 분양선수금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과거 분양을 통해 미리 받아둔 돈이 공사 진행과 함께 매출로 전환되면서, 이제는 기존 자금을 소진해가는 흐름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앞으로는 신규 분양에서 얼마나 현금이 들어오느냐가 실질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주옥정5,6차 (중상,복합1BL) 주상복합 (사진=대방건설)
미수금 회수에 선급금 부담 축소…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방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47억원으로 전년 1672억원 유출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현금흐름표상 공사미수금 관련 현금흐름은 2024년 1856억원 유출에서 2025년 1712억원 유입으로 전환되며, 이 항목만으로도 약 3600억원 수준의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미수금은 공사를 수행하고도 아직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으로, 공사대금 회수 속도가 빨라질수록 해당 항목이 현금 유입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현금흐름표에서 공사미수금 증가는 아직 받지 못한 금액이 늘어나며 현금이 묶였다는 의미로 유출 요인으로 반영되고, 반대로 감소는 기존에 쌓여 있던 미수금이 회수되며 실제 현금이 들어왔다는 의미로 유입 요인으로 인식된다. 이번처럼 유출에서 유입으로 방향이 바뀐 경우, 단순한 회계상 변동이 아니라 공사대금 회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재무제표 주석을 보면 대방건설의 공사미수금은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미수금은 1750억원으로, 전년 3426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화성동탄2지구 주상복합(1923억원), 충남내포1차(369억원), 파주운정3지구(101억원) 등 전기 기준 대규모 미수금이 쌓여 있던 사업장에서 상당 부분 회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대형 현장 중심으로 공사대금이 정산되면서 전체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사업장에서는 여전히 미수금이 남아 있다. 같은 기간 부산 에코델타시티 28BL(609억원), 수원이목 A3BL(309억원), 인천검단 AA20BL(243억원), 의왕월암(208억원) 등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공사미수금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공사 과정에서 아직 청구되지 않은 금액일 수 있지만, 발주처 지급이 늦어지면 현금 유입도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선급금 부담도 눈에 띄게 줄었다. 선급금은 공사 진행을 위해 자재비나 하도급 비용 등을 먼저 지급한 금액으로, 일종의 '미리 나간 돈'에 해당한다. 대방건설의 선급금 관련 현금 유출은 2024년 -4576억원에서 2025년 -2278억원으로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공사 진행 과정에서 선투입되는 자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포함한 전반적인 운전자금 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 현금 유입은 둔화…전환 국면 맞아
현금흐름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분양을 통해 선제적으로 유입되는 현금 흐름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분양선수금은 아파트를 사겠다고 계약한 사람이 입주 전에 미리 내는 돈(계약금·중도금)으로, 매출로 잡히기 전 회사가 '미리 받아둔 돈'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분양선수금은 지난 2024년 2747억원 증가에서 지난해 말 109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이는 과거 분양을 통해 미리 받아둔 돈이 공사 진행에 따라 매출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영향이다. 즉 예전에 분양으로 들어온 돈을 지금 공사에 쓰고 있는 단계인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기존에 확보한 자금으로 버티는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는 신규 분양을 통해 얼마나 추가 현금이 유입되느냐가 현금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감사보고서에서도 기존 분양 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회수돼 매출로 인식된 점이 확인된다. 판교1차는 총 분양계약금액 1710억원에 대한 분양대금이 전액 회수됐고, 파주운정1차(3523억원), 인천검단1차(5428억원), 인천검단2차(6138억원) 역시 대부분의 분양대금이 회수된 상태다. 전체적으로도 총 분양계약금액 약 2조 8657억원 가운데 누적 분양수익이 2조 1170억원 수준으로 집계되며 약 70% 이상이 이미 매출로 인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사업장에서 분양이 상당 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일부 사업장은 아직 분양대금 회수가 진행 중이다. 과천지식산업센터의 경우 933억원, 군포대야미 사업장은 722억원 규모의 분양미수금이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회수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분양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지만, 일부 사업장에 대해서는 향후 분양대금 회수 여부와 속도가 추가적인 현금흐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된 것은 공사미수금 회수 영향이 컸다"며 "이번에 미수금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현금 유입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인 효과라기보다 향후에도 영업 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양선수금과 관련해서는 "분양수익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분양선수금 감소는 기존 분양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최근 신규 분양에서도 선현금 유입 흐름은 과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양주 '옥정중앙역 디에트르"를 시작으로 연내 분양이 예정된 사업장에서도 안정적인 현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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