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오케이저축은행, 역대급 순익의 그림자…대출자산 줄었다
대출채권 감소에 이자수익은 줄어
유가증권 처분해 이익 지속성 의문
2026-04-16 06:00:00 2026-04-1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4일 17: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오케이저축은행이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본업 부실을 떨쳐내지 못했다. 대출채권을 싸게 팔아 여신 자체가 감소해 영업 기반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본업을 통한 이자수익 확대보다는 유가증권에 기댄 성적으로, 지속 가능성도 불안정하다. 
 
(사진=아이비토마토)
 
순이익 업계 1위…유가증권 수익 비중 확대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8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96억원 확대된 규모다. 특히 업권 내에서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내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 순이익은 1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오케이 저축은행에 밀렸다.
 
다만 순이익의 구성은 완전히 갈린다.
 
SBI저축은행의 총수익은 1조5134억원이다. 이자수익이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대출채권관련수익과 배당금 수익 등이 뒤를 잇는다. 오케이저축은행의 경우는 다르다.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의 총수익은 1조5244억원이다. 이자수익이 1조1769억원으로 가장 많지만 전년 말 대비 1998억원 감소했다. 대신 유가증권 관련수익으로 채웠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해 유가증권 관련 수익으로만 209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1682억원 증가한 규모다. 본래 영업력은 약화되는 데 비해 이자수익 대비 다른 부문 수익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유가증권처분이익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의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2089억원이다. 전년 407억원 대비 다섯배 가량 급증했다. 대부분이 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하면서 발생한 수익 덕분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은 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하면서 2085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 덕도 봤다.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분법적용투자주식매매이익으로 102억원을 인식했다.
 
이 외 지분법이익도 늘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지난해 지분법이익은 174억원이다. 취득 규모도 크다.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은 1549억원의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을 신규 취득했다. 지난해 말 오케이저축은행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장부금액은 2401억원으로, 전기 말 장부금액 110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부분 사모투자신탁을 통해 투자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처는 TIGER 지주회사로, 594억원을 투자했다. 
 
대출채권 감소…부실 줄이려 처분 손실 감내
 
다만 이자수익 기반인 대출채권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오케이저축은행 대출채권 잔액은 9조7938억원이다. 전년 11조170억원에서 1조2000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대출채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 유형은 일반자금대출이다. 전년 말 9조5733억원에서 8조9765억원으로 감소했다. 두 번째로 큰 종합통장대출의 경우 1조2923억원에서 절반 가량인 6501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종합통장대출 적용 최저 이자율도 5.31%에서 4.65%로 떨어지기도 했다. 
 
대출채권이 줄어든 이유는 매각 탓이다.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처분금액은 5304억원이다. 일반자금대출이 대부분으로, 처분 손실도 발생했다. 대출원금 9983억원에서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장부금액은 8137억원이다. 일부 손실을 반영해뒀으나, 추가로 손실을 인식하고 판매했다는 의미다. 오케이저축은행은 대출채권 처분으로 2833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거래 상당방도 같은 금융계열인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매각처에 비해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가장 큰 880억원의 처분손실을 인식하기도 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이 대출채권을 싸게 팔아 현금흐름 상 5304억원이 유입됐으나, 부실을 털기 위해 사실상 손실을 보면서 대출채권을 판매한 셈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이 대규모로 부실채권을 줄인 것은 건전성을 위한 선택이다. 지난해 말 오케이저축은행의 고정분류여신은 1887억원, 회수의문 5243억원, 추정손실 1149억원에 달한다. 일반자금대출의 규모가 큰 만큼 고정이하여신도 대부분 일반자금대출에서 발생했다. 전년 말 대비 고정분류 여신을 대폭 줄였으나, 추정손실 여신은 크게 늘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대출채권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대출 중 유일하게 대기업 대출을 늘렸다.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4682억원으로 전체의 4.78%다. 전년 말 3054억원에서 규모가 불어났을 뿐만 아니라 비중도 확대됐다.
 
오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상품과 시장 탐색을 통해 신규 취급이 가능한 영역을 발굴하고 기업금융(IB)과 기업여신 중심의 투자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유가증권투자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안정적 운용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