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1호 프로젝트인 '대산 1호' 사업재편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산은은 20일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011170)이 추진하는 '대산 1호' 사업재편과 관련해 '구조혁신 지원 협약' 자율협의회에 부의된 금융지원 방안이 결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은 2월23일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심의위원회 승인을 거쳐 같은 달 25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바 있습니다.
이번 금융지원 방안에 따라 채권금융기관은 롯데케미칼 차입금 1조6000억원을 HD현대케미칼로 이관하는 분할·합병에 동의했습니다. 또한 사업재편 기간인 3년 동안 약 7조9000억원 규모 협약채무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고 기존 금융조건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신규 자금도 투입됩니다. 설비 통합과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최대 1조원이 지원되며, 이 가운데 사업재편 투자자금 4300억원은 산은이 전담합니다. 나머지 운영성 자금은 협약은행들이 공동으로 분담합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도 병행됩니다. 통합 HD현대케미칼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기존 대출을 최대 1조원 규모의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산은은 통합 이전 단계에서 유동성 대응을 위해 5000억원 규모 브릿지 자금을 단독 지원하고, 통합 이후에는 사업재편 투자자금을 전담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채권금융기관은 이번 사업재편이 나프타분해설비(NCC) 설비 합리화,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 재무건전성 확보, 지역경제 및 고용 충격 최소화 등 정부의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 방향에 부합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부 역시 세제, 인허가, 원가구조 개선, 기술개발 등 분야에서 맞춤형 지원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중동 지역 정세 악화로 원유와 납사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리스크로 지목됩니다. 이에 따라 기업과 채권단은 정부와 협의해 외부 충격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입니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이번 금융지원방안 결의로 국가 기반산업인 석유화학 산업 재편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며 "여수와 울산 등 후속 프로젝트도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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