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무 복귀…'한동훈 제명' 수순
장동혁, 29일 최고위서 '한동훈 제명' 의결 유력
제명 초읽기…한동훈 "닭 목 비틀어도 새벽 와"
2026-01-28 17:56:48 2026-01-28 18:16:26
[뉴스토마토 이진하·이효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당무에 복귀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이 이르면 29일 의결될 전망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조속한 결정을 요구하는 당권파와 '통합 정치'를 앞세워 신중론을 펴는 소장파의 의견이 충돌하며 국민의힘 내홍이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동혁 "절차 따라 진행"…한동훈 "부당한 제명"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방문, 물가 현장 시찰에 나섰습니다. 지난 22일 8일간 단식을 종료한 후 병원으로 이송된 지 엿새 만의 당무 복귀입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에 대해 "당내 문제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라고 했습니다. '한동훈 제명'에 힘이 실리는 대목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남에서 "대다수의 최고위원이 당원 게시판 문제를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와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부분(당원 게시판 문제)을 정리하지 않으면 지장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제명 처분을 하루 앞둔 한 전 대표는 말을 아꼈습니다. 같은 날 서울 영등포 CGV에서 영화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를 관람한 뒤 기자들에게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이라 긴말하지 않겠다"며 "나는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꼭 해내겠다는 사명감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이용해 제명의 부당함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김 전 대통령 말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 믿음으로 계속 가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짧은 소감을 밝힌 한 전 대표는 서둘러 영화관을 빠져나갔습니다
 
앞서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탈당 처분을 받으며 한 전 대표의 제명도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입니다. 앞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26일 김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을 권고했습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탈당 권유를 받은 사람은 통지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바로 제명 처분됩니다.
 
단식 종료 후 당무에 복귀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았다. (사진=뉴시스)
 
"뺄셈 정치, 모두 패배 길"내홍 치닫는 국힘
 
6·3 지방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의힘 내홍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데요. 특히 중도층 표심이 절실한 수도권 주자들의 반발이 큽니다. 이들은 외연 확장을 위해 제명 처분에 신중론을 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한 전 대표가 윤(석열) 어게인과 절연을 꾸준히 주장한 만큼 제명 시 강경한 보수 색채가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대로 특정인을 찍어내듯 제명하고, 뺄셈의 정치를 강행하는 것은 모두가 패배하는 길임을 우리는 이미 불과 얼마 전에 경험한 바 있다"라며 "더 이상 우리 스스로 패배하는 길로 들어서면 안 된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어 "아직 시간이 있다"라며 "두 분(장동혁·한동훈)이 오늘이라도 만나 승리와 미래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터놓고 얘기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썼습니다.
 
서울시 기초의원들도 성명문을 내고 정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지도부의 볼썽사나운 이전투구가 연일 언론을 도배하는 동안, 지역 현장에서 주민들을 설득해야 할 기초의원들의 등은 터지고 민심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면서 "계파 이익이 아니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돌아와 지방 후보와 현장에 힘을 실어라"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친한계는 제명 처분이 이뤄질 경우 곧장 한 전 대표 복귀를 준비하겠단 입장입니다. 다만 신당 창당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BBS>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창당에 대해)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한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영향력과 지지층이 확고하고 언론 관심도 높아 개인으로 충분히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당권파는 조속한 제명으로 계파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민영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을) 1년 넘게 계속하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야말로 국민의힘이 기강도, 체계도 없는 정당이었다는 방증"이라며 "특정인을 수령님 모시듯 하는 건 지도부가 아니라 한동훈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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