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한화오션, ㈜한화와 '한 지붕'…지주사 중심 경영 가속
3월 그랜드센트럴 떠나 대신파이낸스센터로
지주사 입주한 건물로 효율적 의사결정 가능
투자 집행과 의사 결정 속도 높이려는 전략
2026-01-20 18:01:28 2026-01-20 1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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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5년여간 머물렀던 서울 그랜드센트럴 사옥을 떠나 지주사인 ㈜한화(000880)가 있는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다. 최근 인적분할을 통해 유통·로봇 부문을 분리하고 조선·방위산업·에너지·화학 등 핵심 사업을 지주사 중심으로 집약한 데 이어, 물리적 경영 거리까지 좁히며 지주사 인근에 배치해 투자 집행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한화)
 
조선·방산 투자 집행 속도전…㈜한화, 지주사 체제 강화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는 3월 말께 서울 중구 소재 그랜드센트럴에서 을지로 대신파이낸스센터로 서울 사옥을 이전한다. 설계 및 지원부서 등 약 500명의 인력이 이동하며 대신파이낸스타워 6개층(8~10, 12~14층)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확인된다. 한화오션의 새 거점은 지주사인 ㈜한화의 인프라 사업부문이 지난해 이미 입주해 7층만 쓰고 있는 상태다. ㈜한화의 인프라 사업부문외에 다른 사업부문과과 경영기획 부서는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 있다.
 
 
이번 한화오션의 이동으로 지주사 기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을 물리적으로 지주사 인근에 배치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랜드센트럴 임차 계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지주사인 한화가 있는 가까운 거리에 사무소 임대를 알아본 것"이라며 "한화오션 이동 인력도 상당하기 때문에 한화본사(장교동)에 전체 입주하기는 불가능하고 이미 ㈜한화가 있던 대신파이낸스타워가 유력 후보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 지주사인 ㈜한화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기계·로봇과 유통·레저 등의 사업을 하는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 분할안을 의결했다.
 
㈜한화의 지주사 체제 강화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불필요한 중복 기능 제거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화가 그룹의 중추적 사업인 방위산업과 에너지와 조선 등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두고 사업 통일성을 갖고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김 부회장은 지주사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대표와 한화솔루션(009830) 대표와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인적분할로 유통·로봇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면서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주사는 전략적 의사결정과 자본 배분에 집중하는 구조다.
 
장기 투자와 통일성 있는 사업전략이 필수적인 방산·조선·금융 등의 사업군을 한 지붕 아래에 집중해 효율적인 경영 재편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한화그룹 측은 인적분할과 관련해 <IB토마토>에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각각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경영 효율성이 높아지면 ㈜한화의 기업가치 역시 상승할 것”이라며 “지주사는 방산과 조선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 경영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이번 인적분할로 지배구조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본다. 완전한 계열분리 형태는 아니지만 독립경영으로 성장 사업에 주력하는 사업군별 맞춤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주력 계열사 그늘에서 벗어나면 성장과 수익가치가 뚜렷해지고 성장에 초점을 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멀티플(배수)을 받아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화그룹은 방산·조선·화학 등 자본집약적 사업 비중이 높아 투자 타이밍과 규모 결정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지주사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핵심 계열사를 직접 챙기는 것은 투자 집행의 기민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고 언급했다.
 
한화오션 실적 개선세…영업이익률 10%대 회복 가능성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을 확대하고, 첨단 방산 기술과 풍부한 특수선 건조 경험을 활용한 수주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일환으로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하면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은 2023년 한화그룹의 인수 당시 마이너스(-) 1965억원에서 2024년 2379억원 흑자로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는 1조3037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 또한 인수 직전 -30%를 넘겼으나 2024년 2.2%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9.7%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향후 LNG 운반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가 계속된다면 상선 부문에서 환율 상승과 고선가·고마진 선종 비중 증가에 따른 믹스 개선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수주 잔고도 상승세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22년 이후 3년 만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에 따라 실적 기대감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는 평가다. 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상선 신조 발주가 역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미국을 중심으로 LNG운반선 발주 본격화와 탱커선의 견조한 시황으로 올해도 상선 부문에서 신조 수주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미국의 법안 개정이 완료될 시 미국 조선소와 연계해 군함 건조 등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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