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도 철강 관세 50%…수출 다변화도 ‘위기’
FTA 미체결국 대상…한국·중국 등 포함돼
멕시코 수출 품목 2위 철강…타격 불가피
북미·유럽 이어 인도·베트남도 ‘무역 장벽’
2026-01-05 14:46:29 2026-01-06 09:19:0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멕시코가 외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를 포함한 각종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캐나다와 멕시코까지 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미국발 관세 전쟁 속에서 추진해온 수출국 다변화 전략도 위기를 맞은 모양새입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각)부터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자동차·섬유·플라스틱·철강 등 총 1463개 전략 품목에 대해 최소 5%에서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관세 부과를 두고 “약 35만개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새로운 경제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게 개정 법률 시행의 목적”이라며 “무역 왜곡과 수입 의존도를 시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정된 관세표에 따르면, 멕시코는 1일부터 범용 제품인 열연·냉연강판에는 35~50%의 관세를 부과하며, 자동차·가전용 고급강에도 25~5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형강·철근·후판 등 건설에 쓰이는 제품에도 35%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됩니다. 이는 기존 관세율(15~25%)보다 10~25%포인트 인상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일본은 멕시코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체결하고 있어 이번 조치 이후에도 무관세 혜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부담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멕시코 철강 수출액은 약 25억1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 물량은 약 231만9000톤(t)에 달했습니다. 이는 수출 금액 기준으로 전체 수출국 가운데 5위, 물량 기준으로는 4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멕시코는 한국의 10위 수출 시장으로, 수출 품목별로는 자동차 부품과 철강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아울러 미국발 관세 전쟁을 계기로 추진해온 수출국 다변화 전략도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EU에 이어 캐나다와 멕시코까지 무역 장벽을 강화한 상황에서, 베트남 역시 지난해 초부터 일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인도도 지난해 4월 발동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최근 연장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인도와 베트남은 2024년 기준 한국 철강 수출액 4위와 6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무역 장벽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지역별 수출 비중을 조정하는 데에도 한계가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물량 조정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장 재편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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