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 진출 40년…‘추격자’ 아닌 ‘지배자’로
전기·하이브리드차 시장서 두각
조지아주 ‘HMGMA’ 본격 가동
2026-01-01 12:51:29 2026-01-01 15:58:1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올해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986년 소형차 ‘엑셀’을 앞세워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현대차는 가성비 위주의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필두로 시장을 선도하는 지배자로 변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미국 진출 초기에는 ‘저가 브랜드’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습니다. 품질보다는 가격으로 승부해야 했던 추격자의 이미지가 강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엑셀은 낮은 가격으로 미 시장에 진입했지만, 품질 문제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았습니다. 초기 몇 년간은 저가형 소형차 시장에서만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일본 브랜드는 물론 미국 빅3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진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현대차는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에 집중했습니다. 1998년 10년 10만 마일 보증 제도를 도입하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고, 2000년대에는 쏘나타, 투싼 등 중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갔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는 디자인과 성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고,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건설했습니다. 이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첨단 제조 기술이 집약된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올해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입니다. 총 투자액은 약 55억달러(약 7조원)에 달하며,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HMGMA는 아이오닉 시리즈를 비롯한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델들이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도 일부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술과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전면 도입되며,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통해 생산 공정 전반이 자동화됩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HMGMA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현대차가 40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의 중심에 있습니다.
 
다만 HMGMA를 통한 미래 전략에는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도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나 전기차 판매 급증 같은 긍정적 조짐이 보이지 않고, 유럽마저 내연기관으로 회귀하며 전동화를 늦추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AI, 자율주행, 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어디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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