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에 동일 성과급…한화오션 마중물 되나
성과급 비율 상향…1만5000명 혜택
업황 개선 덕 “조선 생태계 강화 기대”
2025-12-12 16:24:19 2025-12-12 17:32:28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한화오션이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본사 직원들과 동일한 비율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업황 개선에 따라 협력사 노동자 처우를 함께 끌어올리는 조치로 해석되는데, 협력사 1만500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인력 유입과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산업 생태계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사내 협력사들에 대한 성과급을 한화오션 직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협력사 직원들에게 한화오션 직원의 기본급 기준 성과급 비율(150%)의 절반 수준인 75%를 지급했는데, 앞으로 같은 비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성과급 비율이 전면 조정되면서 1만5000여명의 협력사 노동자가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한화오션은 “회사의 성과를 직영 근로자와 협력사 근로자들이 나누며 상생을 실천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조선소에서 작업하는 원하청 근로자들이 동등한 처우를 받아 생산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오션은 이번 조치를 통해 내국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의 완화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처우 문제로 내국인 숙련 근로자가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워왔다”며 “성과급 상승이 내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선호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회사가 이 같은 상생 모델을 제시한 배경에는 최근 업황 개선이 자리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경쟁 탓에 선가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결국 협력사가 떠안는 구조가 있었다”며 “최근 업황이 회복되자 그동안의 부담을 졌던 협력사에 돌려줄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하청 간 이중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조치가 지속된다면 생산의 주역인 협력업체에도 인력이 유입되고 유지되면서 조선업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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