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부풀려진 코스닥, 개혁 절실
코스닥 PER 100배 고평가 심각
대만 23배…중국·홍콩도 10배 수준
2024-07-10 06:00:00 2024-07-10 08:57:16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올해 제자리걸음 중인 코스닥 증시에 대한 원천적인 문제 의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술특례상장이 야기한 기업공개(IPO) 시장의 공모가 뻥튀기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실적이 없는 회사의 잇따른 상장으로 인해 코스닥 지수의 글로벌 지수 대비 고평가 이슈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코스닥 지수 및 시가총액.(사진=뉴스토마토)
 
시가총액과 주가지수의 심각한 괴리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과 주가지수는 지난 5일 기준 412조3986억원, 847.49포인트입니다. 시가총액은 지난 2000년 말 29조158억원 대비 14배가 넘게 늘었지만, 같은기간 주가지수는 525.80포인트에서 62% 가량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시총과 주가의 괴리는 타 국가와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근 독립리서치회사인 리서치알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의 기간 동안 코스닥 지수는 39.5% 상승한 반면, 시가총액은 224.3% 증가해 지수 상승분 대비 시가총액 증가분이 5.68배를 기록했습니다. 리서치알음은 "금융 선진국인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의 대표 지수가 1배에 가까운 것과 대조적"이라며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313.4%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330.5% 증가해 그 차이는 1.05배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총과 주가 괴리와 더불어 코스닥 시장의 고평가 문제도 지적됩니다. 리서치알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 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를 넘어서 현재 110배에 달한다"며 "지난 2022년 말에는 23.20배였다"고 밝혔습니다. 100배를 넘어선 코스닥 PER은 주요 신흥국 지수 대비 확연히 고평가된 모습입니다. 대만가권지수 PER이 23배, 중국 상해 13배, 홍콩 H지수가 10배인 것과 비교됩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다른 신흥국 PER이) 코스닥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우리 증시가 얼마나 고평가되어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실적 없는 기업들이 계속 이렇게 뻥튀기 상장되면 아무도 우리 시장에 관심갖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 한해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뒷걸음질을 친데 이어 거래대금과 회전율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주식 회전율은 30.20%로, 2017년 10월(29.27%)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8조7922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세계 주요지수 성과 비교(사진=리서치알음)
 
"IPO시 주관사 책임제 실시해야"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자가 외면하는 이유는 IPO 공모가의 과도한 상승이 만든 고평가 '버블'이 대표적이라고 지적됩니다. 특히 IPO 공모가의 버블을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재간접 공모펀드 확산도 문제로 꼽힙니다.
 
IPO 시장의 경우 현재 상장 당일 공모가의 상한선이 기존 90~200%에서 60~400%로 확대된 상태입니다. 초기 투자자에게 단기적 고수익을 기대하게 하지만, 장기적으론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투자자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요소로 거론됩니다. 특히 기술특례상장으로 인해 실적이 없는 기업이 고평가를 받고 증시에 입성하면서 거기에 따른 부작용도 코스닥 고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특히, 공모가 부풀리기에 악용되고 있다는 재간접 공모펀드 관련 제도적 허점도 있습니다.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로 모집한 자금을 재간접 공모펀드와 재재간접 공모펀드에 투자해 공모주 배정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실제 수요 예측 과정에서 가격 왜곡을 발생시킵니다. 이로 인해 공모주 시장이 투기 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재간접 공모펀드의 경우 사실상 합리적 공모가 산정 보단 신규 상장 당일 무조건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관의 판단에 따라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합리적 공모가 산정에 대해서 실제 기관은 관심이 없고, 고수익 추구에만 매진할 뿐"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해당 문제에 대해 주관사 책임제를 통해 공모주의 고평가 이슈를 막을 수 있고, 이는 결국 코스닥 시장 자체의 고평가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코스닥 신규 상장 기념식. 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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