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 건강 관리도 할 수 있는 적금 상품을 원한다면 우리은행 '데일리워킹적금'과 국민은행 '온국민건강적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데일리워킹적금은 최고 연 11% 금리를 적용하지만 우대금리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일 1만보를 걸어야 하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합니다. 온국민건강적금의 경우 최고금리 연 8%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월 단위로 걸음수를 합산해 조건 달성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걸음 수 많으면 10% 안팎 이자
이른바 '만보기 적금'으로 불리는 상품들은 각 은행의 스마트뱅킹앱(우리WON뱅킹, KB스타뱅킹)이 제공하는 걸음 수 측정 서비스로 걸음 수를 체크합니다. 해당 은행 앱앱의 걸음 수 측정은 스마트폰 기본 애플리케이션인 구글 피트니스(안드로이드) 또는 건강앱(iOS)의 걸음 수 데이터를 연동해 이뤄집니다.
데일리워킹적금은 기본금리 연 1.0%,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연 11%로 시중은행의 만보기 적금 중 가장 금리가 높습니다. 적금 납입은 일단위 자유적립으로 이뤄지며 최대 납입액은 하루 1만원입니다. 월단위로 보면 최대 납입액은 30만원 선입니다. 적금 계약 기간은 6개월입니다.
6개월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꾸준하게 걸을 자신이 있다면 데일리워킹적금이 유리합니다. 우대금리 11.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합니다. 적금 만기일까지 앱 마케팅 수신을 동의하고, 매일 1만보를 걸어야 합니다. 금리는 일 단위로 계산되며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기본이율인 1.0%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데일리 워킹 적금 가입자가 하루 납입액을 1만원으로 설정하고 12월 중 1만 보 넘게 걸은 날이 20일이라면 20만원에 대해서만 연 11%의 금리가 적용되고, 나머지 11만원은 연 1%의 금리만 적용됩니다.
마케팅 수신 동의 상태에서 하루에 8000보를 걸은 날이나 1만보는 달성했지만 마케팅 수신 동의가 풀려있다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하루 걸음 수를 채우더라도 앱에 접속해 미션 달성 성공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우대금리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생활패턴이 불규칙하거나 평소 야외 활동이 적은 소비자에게는 불리한 상품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발표한 이용자 보행·주행 데이터에 따르면 20대 이상 성인 이용자의 일 평균 걸음 수는 약 7500보입니다. 40대 이상이 평균 일 7000보 이상을 걷는 반면 20대 6482보, 30대 6851보로 나타났습니다. 일상생활만으로는 매일 1만보를 달성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데일리워킹적금이 꾸준한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일 2회 푸시알림으로 현재 걸음수를 알려줍니다.
까다로운 조건 맞춘다면 고금리
온국민건강적금은 기본금리 연 2.0%,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연 8.0%입니다. 데일리워킹적금보다 최고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납입방식은 자유적립이고 월 납입액은 최고 20만원입니다. 적금 계약기간은 데일리워킹적금과 같은 6개월입니다.
온국민건강적금은 일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걸음 수를 합산해 계산합니다. 매월 10만 걸음을 달성하면 월별로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합니다. 6개월간 꾸준히 10만보 걷기에 성공했다면 우대금리 3.0%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60세 이상 노년층은 5만 걸음 이상 걸으면 미션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금리 계산시에는 만기일 전까지 최종 확인된 우대이율을 적용합니다.
월 10만 걸음을 일 단위로 계산하면 하루 3300걸음입니다. 하루 평균 걸음 수 6000~7000보의 절반입니다. 일부러 걷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션 달성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까다로운 조건 없이 최소 6.0%대 높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평소 많이 걷지 않거나 주기적으로 산책하러 나가는 날이 따로 있다면 온국민건강적금이 유리해보입니다.
우대이율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온국민건강적금도 앱에서 걸음 수를 확인하고 미션 달성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적금 전용 화면의 '금리확인'란에서 매월 1회 발자국 스탬프 찍기 버튼을 누를 때 우대이율 1.0%포인트가 더해집니다. 금리확인 화면에서 산정된 걸음 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일 들어갈 필요가 없어 데일리워킹적금보다 간편합니다.
은행 뱅킹 앱을 처음 설치하거나 오랜만에 접속한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합니다. 적금 가입 전전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KB스타뱅킹 앱에 로그인한 이력이 없는 경우 우대이율 2.0%포인트를 더해줍니다. 기존 앱 사용자는 미션을 모두 달성해도 받을 수 있는 최고 이율이 6.0%에 그치는 것은 아쉽습니다. 월 납입액이 20만원으로 적은 것도 단점입니다.
걸음수에 따라 최대 10%대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만보기 적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치매 예방 걷기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민경연 기자 competiti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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