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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아이돌 팝업에 캐리어 등장…"물건 동나서 3일째 들렀어요"
'더현대 서울'서 열린 YG 베이비몬스터 팝업
중국인 70%, 수백만원 대량구매 기본
명품숍처럼 차례되면 입장…혼잡 방지
2024-04-04 13:54:01 2024-04-04 15:59:37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체감상 중국인이 전체 방문객의 70%인데요. 입장할 때부터 캐리어를 끌고 들어옵니다. 수백만원 가량 대량 구매는 기본인데요. 어디선가 갑자기 '아저씨'가 등장해 캐리어를 수거해 가죠. 배달대행이라고 하더라고요."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공식 데뷔에 맞춰 지난 1일부터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열린 팝업스토어. 이틀간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만 2000명대로 집계됩니다. 오픈 4일째를 맞은 이날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는데요. YG 관계자는 "오픈 둘째 날까지는 내부 공간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며 "이제 겨우 한숨 돌리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대만 대학생 두 명은 2일날 한국을 방문, 3일 연속으로 매일 이 곳을 찾고 있었는데요. 방문할 때마다 원하는 굿즈가 동났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3일간 출석 도장을 찍으면서 구입한 물품은 40만원어치라고 하는데요. 두 학생은 "블랙핑크에 매료돼 YG 팬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베이비몬스터 팝업을 방문한 대만 대학생(사진=뉴스토마토)
 
YG 측은 데뷔와 동시에 진행하는 베이비몬스터 스타트 MD인 만큼 단촐하게 굿즈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셔츠, 모자, 포토카드 홀더 등인데요. 굿즈 구매는 1인당 품목별로 3개까지, 앨범은 10세트로 제한을 뒀습니다. 굿즈는 이곳에서 처음 공개되며 온라인으로는 아직 물량이 풀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빨리 품절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날도 대부분의 굿즈가 품절 상태였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방문객들 중 물건이 들어오면 연락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간 분들께 따로 안내를 드리고 있다"며 "백화점 측으로 전화해 물량이 언제 풀리냐는 문의도 오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백화점은 공간 대여 비용이 다른 장소보다 높습니다. 그럼에도 YG가 백화점에서 팝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팬들의 편의' 때문입니다. 보통 성수 등 단독 공간에서 진행할 경우 오픈 전부터 줄을 길게 서야 하는데요. 팬들을 줄 세워 주야장천 기다리지 않게 하겠다는 겁니다.
 
YG 측은 "더운 날, 추운 날, 비오는 날 밖에서 대기하려면 팬들은 힘들 수밖에 없다"며 "백화점은 내부에 카페, 식당을 비롯해 들를 수 있는 장소가 많은 데다 지하에 따로 공간을 마련해둬 대기하다 순서가 되면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백화점 명품숍처럼 차례가 되면 입장시켜 주변 혼잡을 막고 있다는 겁니다.  
 
백화점 내부에 마련된 장소인 만큼 공간 자체가 크지는 않았는데요. 대신 아티스트의 흔적이 많이 담긴 모습이었습니다. 곳곳에 아티스트의 글귀, 사인, 그림 등을 디자인처럼 전시해 친밀감을 느끼도록 했습니다. 위버스 플랫폼에서도 아티스트가 직접 오늘 다녀갔다는 글귀를 남기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앨범을 구매하면 아티스트와 영상통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응모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YG에서 백화점과 협업해 팝업을 진행한 건 트레저, 블랙핑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MZ세대의 방문이 높은 만큼 모든 백화점에서 유치에 적극적이라는 설명입니다. 베이비몬스터는 다음달에는 일본에서 팝업을 열 예정이며, 동남아 지역도 논의 중이라고 YG 측은 전했습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 베이비몬스터 팝업 입구(사진=뉴스토마토)
 
더현대서울 베이비몬스터 팝업에 전시된 굿즈와 아티스트의 글귀(사진=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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