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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 "직접 판매, 딜러·고객 모두 장점"
'직접 판매' 국내 도입 시사
딜러, 가격 아닌 제품 경험에 집중
'홍해 물류대란' 4월께 정상화
올해 고출력 충전기 구축 투자
"1등 목표 아냐…럭셔리 브랜드 입지 강화"
2024-03-21 17:00:00 2024-03-21 17:15:05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직접 판매는 온·오프라인에서 고객 경험을 통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 20일 취임 6개월을 맞아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직접 판매는) 통합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딜러와 고객 모두에게 장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국내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벤츠코리아가 직접 판매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벤츠코리아의 직접 판매는 본사 글로벌 전략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ROF)' 전략의 일환입니다.
 
벤츠는 향후 직접 판매 비중을 높이고 딜러는 판매보다는 제품 경험에 집중시킨다는 방침인데요. 현재는 벤츠코리아가 딜러사에 도매로 넘기면 딜러사가 다시 고객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직접 판매는 말 그대로 벤츠코리아가 판매를 도맡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바이틀 대표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하고 서비스를 받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벤츠는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객이 온라인에서 본 정보를 갖고 오프라인에서 일일이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통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직접 판매는 딜러들의 반대가 거셉니다. 수입 감소는 물론 일자리마저 위협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바이틀 대표는 "딜러는 재고를 보유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고 행정적인 일도 필요 없게 된다"며 "고객에게만 집중해 최고의 품질과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벤츠 입장에서 최고의 딜러는 매력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최고의 서비스와 최고의 고객 경험을 구현하는 사람"이라며 "향후 도입할 ROF는 이를 실현하고 기존 경험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판매를 경험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여러 매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한번에 모든 차들에 대한 조회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가격 네고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는 최고의 가격을 제시할 것이고 정말 매력적인 가격에 구매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습니다.
 
벤츠 더 뉴 E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
 
바이틀 대표는 최근 홍해 물류대란으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빠른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E클래스의 경우 수천명의 한국 고객이 대기 중인 상황입니다. 
 
그는 "3월 말부터 다음달까지 많은 물량이 들어오면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될 것"이라며 "현재 독일 본사와 선복량 확보는 물론 생산 자체를 빠르게 진행하는 등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틀 대표는 성장세가 주춤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 보단 신차 확대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한국 시장의 경우 전기차 매출이 8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는 등 전기차가 대세가 되고 성장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한국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 현재 분위기가 안 좋다가도 갑자기 반전이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에 항상 고객의 수요를 긴밀하게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충전 인프라 확대가 경쟁사 보다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한국에서 자체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투자가 시작된다"며 "벤츠 충전 시설만이 아니라 타사 충전소들과도 완벽하게 원활한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8년 만에 BMW에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는데요. 올해 역시 BMW에 밀려 2위입니다. 하지만 바이틀 대표는 "수입차 1등을 전략적인 포커스로 가져간 적이 없다"며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인데요. 오히려 올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며 "앞으로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한국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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