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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골드 대 새로…불붙은 '순한 맛' 전쟁
하이트진로, 15.5도 '진로골드' 21일 출고
롯데칠성음료 소주 점유율 올린 '새로' 견제구
"마시기 편한 소주 선호…소주 도수 더 내려갈 것"
2024-03-20 16:54:19 2024-03-20 17:33:12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주류사들이 앞다퉈 알코올 도수를 낮춘 소주를 내놓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가 16도인 '새로'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가 15도대의 '진로골드'를 내놓으며 저도주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이달 새롭게 선보인 진로골드 소주를 오는 21일부터 본격 출고합니다. 식당 등 유흥 시장과 편의점 등 가정 채널로 공급됩니다.
 
진로골드는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로, 알코올 도수는 15.5도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 중 도수가 가장 낮습니다. 쌀 100% 증류원액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골드 출시에 대해 "가볍게 마시는 음주문화 확산과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했다"라며 "100년 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최상의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을 16.5도에서 16도로 낮추고, 제로 슈거로 재단장했는데요. 15.5도의 제로 슈거 소주 진로골드를 새롭게 출시하며 저도주 소주 라인업을 강화했습니다.
 
전체적인 국내 소주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빠른 트렌드 반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 2022년 9월 출시해 시장에 안착한 새로에 대한 견제구로도 읽힙니다. 새로는 제로 슈거인 데다 롯데칠성음료 소주 중 '처음처럼 순'과 함께 도수가 가장 낮은 제품군에 속해 있죠.
 
MZ세대를 타깃으로 나온 새로는 주류시장의 제로 슈거 열풍을 주도하며,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 지난해 연매출 12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 효과에 힘입어 소주시장 점유율이 2022년 16.6%에서 지난해 20.7%로 상승했다"고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왼쪽)하이트진로가 새롭게 출시한 소주 '진로골드'와 (오른쪽)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022년 9월 출시한 '새로'. (사진=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소주가 독한 술에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춰지며 알코올 도수는 점차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하이트진로는 대표 소주인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조정한 바 있죠.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참이슬의 도수 인하가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다 보니 참이슬 후레쉬에 이은 점유율 2위의 처음처럼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내 처음처럼의 리뉴얼을 예고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리뉴얼 범위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롯데칠성음료 측 설명입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람들이 독한 소주를 못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마시기 편한 소주를 선호하다 보니 고도주에서 저도주로 바뀌게 됐다"면서 "유흥시장에서 판매되는 소주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이전과 달리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 영향도 한몫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소주 도수는 낮아져 13도 수준인 와인과 큰 차이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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