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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1조 ETF 탄생 눈앞...시장 3위 속도
'한국판 TLT', 연준 금리인하 기대
3위 KB운용과 격차 3조…신한·한화·키움 중위권 경쟁 치열
2024-03-19 15:30:39 2024-03-19 17:57:53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처음으로 1조원 규모 상장지수펀드(ETF)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의 1·2위 자리는 굳건하지만 KB자산운용과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투운용 ETF 순자산이 7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7조215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9179억원) 대비 1조1036억원이 늘었습니다. 
 
ETF 시장점유율은 3위인 KB운용(7.55%)에 이어 5.28%로 4위입니다. 점유율 5%를 넘기면서 지난해 말(4.89%) 대비 전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특히 한투운용이 지난해 3월 출시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점유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ETF는 국내 첫 번째 현물형 미국 장기채 상품으로, 서학개미들에게 익히 알려진 한국판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TLT)’ ETF로도 불립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순자산총액이 9084억원으로, 출시 1년만에 한투운용에서 처음으로 1조원 돌파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는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습니다. 올해에도 342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1563억원어치 사들이면서 개인 순매수 상위 5위 ETF 종목에 오른 상태입니다.
 
이 ETF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합성형 상품에 비해 투자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총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물로 편입한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이 있어 원금을 훼손하지 않고 월 분배금 지급이 가능합니다. 기존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았던 TLT 보수의 3분의 1 수준인 0.05%의 보수율 또한 장점으로 꼽힙니다.  
 
한투운용은 지난 2022년 배재규 사장 취임 후 ETF 브랜드명을 기존 KINDEX에서 ACE로 바꾸고, 개인투자자 선호도를 반영한 섹터를 특화시키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반응도 좋아서 올해에만 ACE국고채10년(1602억원),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1137억원), ACE 미국빅테크TOP7 Plus(814억원) 등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를 비롯해 은행신탁, 기관투자자들에게도 마케팅하고 있다"면서 "현재 현물형 미국 장기채 상품은 우리가 최초로 출시한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 매수세가 계속 몰린다면 1조원 돌파는 이달 말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 컨설팅 담당은 "당장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더라도, 실제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선행하기 때문에 높은 금리의 이자를 받으면서 먼저 대비하는 선제적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자산운용도 지난달 말 10조335억원으로 ETF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말보다 3112억원 늘었습니다. 채권형 ETF의 명가답게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1305억원), 'KBSTAR 머니마켓액티브'(1132억원) 등에 자금이 크게 유입됐습니다. 다만 KB운용보다 규모가 작은 운용사들의 점유율 확대 속도가 빨라져 시장점유율은 7.55%로 작년 말(8.03%)보다 하락했습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김영성 대표 체제로 바뀐 이후 한투운용에서 ETF 리브랜딩 작업을 주도했던 김찬영 ETF본부장을 영입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외에 중위권 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올해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나란히 ETF 순자산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도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1조8518억원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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