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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장외파생상품 청산 10년...잔고 2천조 돌파
청산서비스 고도화…"장외 파생시장 안정적 발전 노력할 것"
2024-03-14 16:44:45 2024-03-14 16:44:45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국거래소의 장외파생상품 청산잔고가 20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청산 개시 10년 만의 성과입니다. 거래소는 외환파생상품 등 청산대상상품을 지속 확대해 장외파생상품시장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14일 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CCP가 청산 개시 1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지난 2009년 G20 합의에 따라 2013년 청산업 인가를 받고 2014년 3월부터 원화이자율스왑에 대한 청산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은 투자자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금융계약을 상호 간 실행하는데요. 채권거래, 이자율스왑거래, 금리통화선물·옵션 등이 대표적입니다.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개별 금융기관 간 계약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거래소 청산결제본부와 같은 중앙청산소가 중간에 개입해 이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혹시 한 쪽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도 청산결제본부가 대신해서 다른 상대방에 계약 의무를 이행하고, 다자간 차감을 통해 결제 규모를 축소하게 됩니다.
 
중앙청산소는 이 같은 청산, 결제와 리스크 관리 과정을 통해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거래소의 원화이자율스왑 거래의 연간 청산금액은 지난 2014년 213조원에서 지난해 1280조원으로 6배, 연평균 약 24% 성장했습니다. 청산 잔고도 지속 증가해 지난 2월 2086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기준 은행과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총 64개사가 청산에 참여 중인데요. 지난 2014년 청산 도입 초기에는 국내 은행의 비중이 높았으나 2016년 이후에는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가 청산을 주도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외국계 은행은 17곳으로, 거래소가 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CCP 인증을 취득하면서 청산 참여가 증가했습니다. 증권사는 23곳, 국내 은행 13곳, 보험사 5곳, 자산운용사 6곳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는 장기물 거래 비중이 높은데, 2022년 이후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분산(헤지) 수요로 청산규모가 증가했습니다.
 
거래소는 2015년 11월 원화이자율스왑 명세를 만기 10년에서 20년으로 확대하고, 2016년 말부터는 달러이자율스왑 청산을 개시하는 등 청산 상품을 다변화했습니다. 2022년에는 거래축약 서비스를 도입해 청산 참가자의 리스크 관리 효율성과 편의성을 제고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이자율스왑의 청산명세를 넓히고, 외환파생상품 등으로 청산 대상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장외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영국과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선진 CCP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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