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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정치적 해결 도출해야"
양회 계기 기자회견서 "북한에 대한 안보 우려 해소해야"
2024-03-07 15:39:40 2024-03-07 15:39:40
왕이(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현지시각)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외교분야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7일 한반도 내 긴장상황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정치적 해결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날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냉전의 잔재가 여전하고 평화체제가 확립되지 않았으며 안전보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책은 중국이 제시한 '쌍궤병진 구상'과 '단계적 동시진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쌍궤병진은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병행해서 추진하는 내용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입니다.
 
이어 "한반도 정세가 갈수록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중국도 바라지 않는 것"이라며 "세상이 혼란 속에 있는 만큼 한반도에서 재차 전쟁이 발발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를 기화로 냉전대립으로 역주행하면 누구라도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파괴하려고 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그간 한반도 문제에 해법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를 언급해 왔는데요. 그는 "한반도 문제를 근본적인 해법이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고 특히 각 유관 당사자가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우려를 해소하고 정치적 해결을 도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왕 부장의 이 같은 언급과 관련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되는 만큼 각급에서 중국과 소통을 지속하면서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견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왕 부장은 미중관계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수출과 투자를 규제하고 있는 점을 겨냥하며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는 데 집착하면 결국은 스스로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래 중미 관계 개선에는 확실히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인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미국이 한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중국을 탄압하는 수단은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일방적 제재 리스트는 부단히 길어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듭 확인하며 "만이 조국에서 분리되는 걸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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